소속사 JYP의 두 차례에 걸친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오히려 더 증폭되고 있다. 외국인 멤버들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쯔위의 논란은 한국 연예계와 한류, 아이돌 시스템에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지난해 11월 트와이스의 쯔위가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해 자기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대만인이라는 알리기 위해 태극기와 대만기(靑天白日旗)를 함께 흔들었다. 출연 직후 대만 현지 매체 중천신문 등은 쯔위의 방송을 보도하며 쯔위를 “대만의 빛”이라고 평가했지만 중국 네티즌들은 “대만국기를 흔드는 것은 반역행위다”며 격한 반응을 쏟아냈다.
그리고 쯔위가 트와이스 다른 멤버들과 함께 최근 중국의 안후이 TV와 BTV 출연 등 중국활동 소식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폭발했다. 대만독립 반대론자인 대만출신 가수 가수 황안(黃安)이 쯔위가 자신의 웨이보에 대만국기를 흔드는 방송장면을 캡처해 올린 뒤 “이 장면이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현지 매체에 보도되며 ‘자랑스럽다’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대만인 쯔위와 일본인 멤버가 있는 그룹 트와이스가 중국TV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을 반대 한다”는 글을 게재하면서 중국 네티즌들의 쯔위와 트와이스에 대한 비난이 집중적으로 쏟아진 것이다.
쯔위의 대만국기를 흔드는 행위는 자신의 조국을 알리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중국에선 매우 민감한 정치적 문제로 받아들인다. 중국에서는 청천백일기는 대만독립의 의미와 의지를 가진 상징으로 간주한다. 이 때문에 수많은 중국인이 쯔위와 트와이스에 대해 비난을 쏟아내는 것이다.
JYP차이나는 논란이 증폭되자 지난 13일 공식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쯔위를 포함한 본사는 중국을 적대시하는 어떤 발언과 행동도 하지 않았다. 쯔위는 16세에 불과하며 그의 나이와 교육 수준을 고려했을 때 정치적 관점을 논하기 이르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이어 “중국을 공격했다는 사실이 아닌 발언으로 인해 중국 본사 업무와 자사와 관련된 중국 파트너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진실이 확실히 밝혀질 때까지 쯔위의 중국 활동을 연기하겠다”고 덧붙였다.
JYP엔터테인먼트는 14일 공식 웨이보를 통해 또 한차례 해명성 입장을 밝혔다. JYP는 “자사 아티스트 쯔위 본인은 하나의 중국이란 원칙을 이해하고 존중한다. 대만은 쯔위의 고향이고, 대만과 쯔위는 끊을 수 없는 관계지만, 대만 사람이라고 모두 대만독립운동자가 아니다. 쯔위는 어떠한 대만독립적인 발언도 한 적이 없으며, 온라인상에서 퍼진 ‘쯔위가 대만 독립을 지지한다’는 여론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리고 “자사는 한중 양국이 달성한 우호적인 공식을 지지하며,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을 이해 및 존중하고, 회사 내부에 양국 간의 우호관계를 해롭게 하는 상황이나 개인이 존재하는 것을 본사역시 수용할 수 없음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쯔위가 자기나라 국기를 흔드는 것이 무슨 논란거리냐는 주장을 펼치지만 그렇지 않다. 중국은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하나의 중국으로 보고 청천백일기를 흔드는 것 자체만으로 대만독립으로 해석을 하기 때문이다. 외교적으로 매우 민감한 사안이다. 2012년 영국 런던 올림픽 때 청천백일기가 시내에 내걸려 중국대사관에서 엄중한 항의를 한 것을 비롯해 외국에서의 대만국기에 대한 중국의 대처는 단호하다.
이 때문에 중국인들이 쯔위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논란이 제기된 이후 중국 포털 등에선 쯔위와 JYP가 실시간 검색어로 오르고 있고 쯔위 동영상은 삭제되고 있다. 사안이 심각한 상황이다.
근래 들어 아이돌그룹의 외국인 멤버가 크게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외교적인 문제, 역사적인 문제 등 비문화적인 이유로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기획사들은 쯔위 논란을 계기로 외국인 아이돌 멤버에 대한 교육과 관리를 전문적이고 철저하게 행해야한다. 외국인 멤버들의 언행이 외교적, 정치적 문제를 야기하지 않도록 이에 대한 대비와 함께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결하는 위기대응 능력도 배가시켜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