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늘, 박정민 주연의 영화 ‘동주’(제작 루스이소니도스, 감독 이준익)는 왜 흑백으로 촬영됐을까?
‘동주’의 이준익 감독이 18일 오전 11시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진행된 ‘동주’의 제작보고회 현장에서 흑백으로 영화를 제작한 이유를 밝혔다.
이날 이 감독은 “굳이 흑백으로 촬영한 이유는?”이란 기자의 질문에 “첫 번째로 윤동주의 흑백 초상화는 전 국민이 다 알고 있다. 그 선명한 이미지를 두고 칼라로 영화를 찍으면 오히려 사실감이 떨어질 것이란 역발상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일제 강점기 암흑시대 남아있던 이미지에 충실해야 리얼리티에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것 아니냐. 흑백이 칼라보다 기억을 떠올리는데 유리할 것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또 “두 번째 이유는 제작비다. 일제 강점기를 칼라로 찍으려면 제작비가 100억 이상 든다. 세트, 의상, 소품을 다 만들어야 한다. ‘암살’, ‘대호’ 모두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부담이 컸다”고 솔직하게 말해 눈길을 끌었다.
영화 ‘동주’는 이름도, 언어도, 꿈도 허락하지 않았던 1945년, 평생의 친구이자 라이벌이었던 시인 윤동주와 독립운동가 송몽규의 빛나던 청춘을 담은 영화다.
‘왕의 남자’, ‘사도’ 등의 작품을 통해 인물과 시대에 대한 진정성 있는 연출로 주목받은 이준익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강하늘이 윤동주 역으로, 박정민이 윤동주의 사촌이자 그의 짧은 삶 내내 밀접한 교감을 나누고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친구 송몽규 역으로 열연했다. 오는 2월 18일 국내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