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연출자 김영희PD, 14억 중국 시청자 웃고 울린다! 왜?

입력 2016-01-22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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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희PD 연출 '폭풍효자' 23일부터 중국 후난TV에서 방송

▲23일부터 중국에서 방송될 '폭풍효자' 제작현장에서 연출을 하고 있는 김영희PD.
“좋은 프로그램은 만들기 쉽습니다. 하지만 좋은 프로그램을 재밌게 만드는 것은 어렵습니다. 좋은 프로그램을 재밌게 만들겠습니다.” 일순간 박수가 터져 나왔다. 19일 오후 7시 영하 17도의 차가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300여명의 중국 기자단과 팬들이 몰린 중국 베이징 호텔 메리어트 호텔 그랜드볼룸. 중국 후난TV에서 23일부터 방송할 ‘폭풍효자(旋風孝子)’제작발표회 무대에 오른 연출자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황샤오밍, 쩡솽 등 6명의 중국 스타와 수백 명의 취재진과 팬들은 귀를 기울였다. 바로 중국 안방에 진출해 14억 중국 시청자를 울리고 웃길 채비를 마친 김영희PD다.

스타 연출자 김영희 PD가 드디어 중국 안방극장에 진출했다. 한국과 중국 양국에서 비상한 관심이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 ‘이경규가 간다’ ‘나는 가수다’ 등 수많은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연출한 김영희 PD가 연출한 중국 예능 프로그램‘폭풍효자(旋風孝子)’가 드디어 중국 시청자와 만난다. 그동안 ‘나는 가수다’ ‘1박 2일’ ‘런닝맨’ 등 인기 예능 프로그램 포맷 수출형태가 아니다. 한국에서 제작한 예능 프로그램 수출 형태도 아니다. 그렇다고 한국 연예인을 출연시켜 만든 프로그램도 아니다.

김영희 PD가 중국 현지에 설립한 제작사 미가미디어에서 중국 연예인을 출연시켜 직접 연출한 프로그램이다. 중국 후난TV가 23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부터 90분간씩 12회 방송할 예정이다.

“지난해 4월 29년간 근무했던 MBC에 사표를 낸뒤 국내외 많은 곳에서 회사 설립과 투자제의를 받았지요. 심지어 머니게임을 전문으로 하는 중국 상하이 투자사 몇곳이 엄청난 투자제의를 했지만 프로그램 제작에 집중할 수 있는 회사의 투자를 받아 제작사를 만들고 좋은 조건으로 후난TV에서 제가 연출한 프로그램을 방송할수 있게 됐습니다.”

사표를 낸 뒤 이후 과정을 설명한 김영희PD는 “‘폭풍효자’는 600여명의 한국과 중국 제작진과 함께 한국의 한 지상파 방송사 모든 예능 프로그램 1년치를 제작할수 있는 수백억원을 들여 만든 프로그램입니다. 부담도 되지만 자신도 있습니다”며 쌀집 아저씨라는 별명처럼 푸근한 웃음을 지어 보인다.

김영희PD는 “하루 평균 가족 간의 대화 시간은 10분 정도다. 성인이 된 자녀와 부모님이 1년에 함께 하는 식사 횟수도 얼마 되지 않는다. 성인 자녀가 자신을 낳고 키워준 부모님에 대해 과연 어느 정도 알고, 어느 정도 효도를 하고 있을까에 대한 생각이 ‘폭풍 효자’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된 배경이다. 효에 대한 전혀 새로운 형식의 프로그램이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폭풍 효자’는 성인 자녀(연예인)가 부모의 고향 또는 본인이 태어나서 성장한 집에서 부모 중 한명과 함께 지내는 5박 6일을 기록하는 포맷으로 예능, 교양, 다큐멘터리를 종합한 새로운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이다.

▲19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폭풍효자'제작발표회에 함께 한 황샤오밍 등 출연진과 김영희PD.

‘폭풍 효자’에 출연하는 연예인과 부모는 중국 최고 인기 배우 황샤오밍과 어머니(산동성 칭다오) 배우 쩡솽(연기자)과 아버지(요녕성 선양), 배우 뚜춘과 아버지(하북성 싱타이), 배우 빠오뻬이얼과 어머니(흑룡강성 하얼빈), 대만 배우 천챠오언과 어머니(대만 씬주), 가수 차오거와 아버지(광동성 타이산)다.

재산이 1조원이 넘고 수많은 팬들에게 신으로 대접받는 중국의 톱스타인 황샤오밍은 “김영희PD의 프로그램 기획의도가 너무 좋은데다 뛰어난 연출자라는 것을 알고 출연을 결정했다. 프로그램에 촬영에 임하면서 스스로 많은 것을 생각하고 느꼈다. 프로그램이 성공하리라고 생가한다”고 김영희PD의 연출 프로그램 출연 이유를 설명하고 기대를 드러냈다.

김영희 PD는 “중국에서 톱스타들은 신대접을 받는다. 출연섭외에 공을 들였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한국에서 제 활동과 중국에서 ‘나는 가수다’중국판 제작등에 관여하면서 중국 연예인들이 신뢰를 해 스타급 연예인과 부모들을 섭외할수 있었다”고 출연 배경을 설명했다.

김영희PD는 “일반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하는 미션, 게임, 경쟁, 코믹 등 장치 없이 진정한 진짜 리얼리티를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바로 ‘폭풍 효자’다. 중국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저도 모르게 자신의 부모님께 전화를 걸게 되기를 바라는 작은 소망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희 PD는 “중국 사회에 기여하고, 14억 중국인에게 유익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목표다. 프로그램을 통해 의미 있는 가치와 메시지를 남기고 싶다. 내가 만든 프로그램이 중국과 중국인의 의식과 문화의 발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PD로서 큰 보람일 것이다. ‘폭풍 효자’가 시발점이다. ‘푹풍 효자’가 좋은 평가를 받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김영희PD는 1986년 MBC에 입사한 이후 ‘일요일 일요일 밤에-이경규가 간다’, ‘칭찬 합시다’, ‘느낌표!’, ‘나는 가수다’ 등을 연출하며 한국 예능 트렌드를 선도한 최고의 스타 연출자로 군림했고 ‘나는 가수다’의 중국판 제작에 참여해 중국 시청자의 선풍적인 인기를 이끈 예능한류의 선봉장이었다.

지난해 4월 29년간 몸담은 MBC를 떠난 직후 만난 김영희PD는 “한중 양국이 윈윈 할 수 있도록 한중 양국 협력의 콘텐츠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서 환영받는 글로벌 콘텐츠가 될 수 있도록 29년간의 PD경험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PD로서 새로운 세상이자 거대한 시장에서 승부를 걸어 보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 포부 실천의 첫걸음인 ‘폭풍효자’는 중국과 한국에서도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 대중매체와 시청자 뿐만 아니라 한국 방송계 종사자와 시청자들도 ‘폭풍 효자’에 기대를 갖고 있다. ‘폭풍 효자’는 한국 연출자가 중국에서 주도하는 또 다른 차원의 예능 한류 실험이자 한국 인력의 글로벌 콘텐츠의 성공 가능성을 가늠할수 있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이날 제작발표회장에서 만난 중국 연예매체 펭펭의 철잉잉 기자는 ‘폭풍효자’의 성공여부에 대한 전망을 묻는 기자에게 “프로그램의 포맷이 매우 참신하고 재밌다. 또한 의미도 있고 감동도 있다.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스타들도 출연한다. 프로그램이 성공할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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