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의 피코크 혁명 DNA, 신세계푸드에 심었다… 2023년 매출 5조 목표

입력 2016-01-22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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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 식품제조에 출사표… 올반, HMR 식품 브랜드로 영역 확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신세계푸드를 종합식품회사로 키우기 위한 사업 확대를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관계사 합병에 이어 2개 기업 인수를 통해 사업 확대를 꾀한 정 부회장은 식품 상품 혁신을 통한 제조사업으로 2023년까지 신세계푸드를 매출 5조원의 종합식품회사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마트 피코크 제품을 OEM 생산하며 식품제조 노하우를 쌓아왔던 신세계푸드가 22일 자체 브랜드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식품제조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피코크'로 PL(자체상표) 간편식 시장 돌풍을 일으킨 DNA를 신세계푸드에도 심은 것이다.

신세계푸드는 외식사업부분의 한식 브랜드 올반을 HMR(가정간편식) 식품 브랜드로 영역을 확장하고, 직접 제조하는 식품을 올반 브랜드로 출시한다. 올반은 한식을 콘셉트로 신세계푸드가 2014년 10월 론칭한 외식 브랜드다. 음식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도록 100여 종의 레시피를 표준화하고 계량화시켜 대부분의 음식을 셰프가 직접 만들어 내어놓으면서 고객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올반 브랜드로 첫 선을 보이는 제품은 양념 소 LA식 갈비, 양념 소불고기, 떡갈비 등 설 명절을 맞아 기획한 시즌 상품 3종이다. 3개 제품 모두 지난 해 9월 본격 가동에 들어간 신세계푸드 음성 공장에서 직접 생산한다.

이 사업의 지속성을 위해 정 부회장은 2016년 정기 임원인사에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성환 신세계푸드 대표 자리에 최성재 이마트 식품본부장 부사장을 발탁했다. 최 부사장은 이마트 식품본부장으로 재임하면서 정 부회장이 직접 맛을 보고 제품개선에 참여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 '피코크'를 간편식 대표브랜드로 키워낸 장본인이다.

신세계푸드 측은 "HMR 제품의 올반 브랜드 출시를 시작으로 식품제조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푸드의 올반 HMR 상품 양념소LA식갈비.(사진제공=신세계푸드)

이 같은 정 부회장의 식품 상품 혁신은 종합식품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원동력이다. 정 부회장은 그룹의 식품사업 역량을 신세계푸드에 집중시키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2009년 자회사 훼미리푸드와 합쳤고, 2013년에는 신세계백화점으로부터 식음료사업부를 인수했다. 지난해는 베이커리 사업 계열사인 신세계SVN(옛 조선호텔베이커리)을 합병해 덩치를 키웠다.

또 세린식품 지분 100%를 인수한데 이어 스무디킹코리아와 국내 및 베트남 사업권에 대한 지분인수 계약을 체결해 글로벌 종합식품회사로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이는 매출액 6000억원대에 불과한 신세계푸드를 2023년까지 매출 5조원 회사로 키우겠다는 목표하에 추진한 전략이다.

정 부회장은 올반의 HMR 시장 진출과 더불어 제조사업 확대를 꾸준히 지속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9월 완공한 충북 음성식품 공장도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준비를 마쳤다. 정 부회장은 이 곳에 총 투자비만 615억원을 들였다. 이 공장에서 피코크 간편식은 연간 700억~800억원 규모로 생산할 계획이다.

제조사업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M&A도 이어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7월 말 933억원 규모의 3년 만기 장기 기업어음(CP)를 발행, 실탄도 확보했다. 신세계푸드가 채권이나 CP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처음이다.

신세계 측은 "경쟁력과 기술력이 있는 제조업체의 추가적인 M&A를 지속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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