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법원에 종결 신청, 오는 4월 1000억원~2000억원 자사주 매입 계획 밝혀
(주)동양이 이르면 내달 초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졸업하고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가치 증대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동양 김용건 대표는 최근 소액 주주와 채권단 대표들과 가진 자리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김 대표는 "이달 중으로 법원에 법정관리 졸업 종결 신청 계획을 낼 계획이고, 통상 일주일 정도 절차를 거치면 2월 초 법정관리에서 졸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재작년부터 동양매직, 동양파워 매각에 이어 작년 동양시멘트가 높은 가격으로 매각돼는 등 채무를 조기 변제하는 등 졸업 요건을 모두 갖췄다"고 평가했다.
애초 계획대로 2월 법정관리 졸업이 마무리되면 동양은 올해 자사주 매입과 배당 등 주주가치 증대에도 힘쓸 예정이다.
현재 사측에서 제시한 배당 수준은 시가 3.5%에서 4%를 적용한 주당 100원 선으로 총 240억원 규모이며, 자사주 매입은 1000억원 선이다.
하지만 주주 등 채권단들은 시가 주당 200원, 총 500억원 배당 규모와 총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요구 중인 상황이다.
김대성 동양 채권자 대표와 소액주주 비대위 수석 대표는 “동양사태 피해자들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동양을 살리기 위해 현금 변제 45%를 10년간 분할해 받기로 하고, 나머지 55%를 주식으로 출자전환했기 때문에 결국 회생에 성공했다”며 “이에 따라 최근 매각한 동양시멘트 지분 54.96%를 8000억원에 매각해 조기 채무에 성공하고도 현금이 5000억원 남았으므로 주주들에게 환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용건 대표는 "배당과 더불어 자사주 매입은 오는 4월 공개 매수 방식으로 1000억원 규모로 고려 중"이라며 "주주와 채권단의 요구대로 2000억원 이상의 배당을 모두 할애할 경우 유보자금이 부족해 회사의 재원 마련에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일각에서 논란이 된 삼성금융프라자, 나라종금빌딩, PCA타워 등 사옥 매입 검토는 백지화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동양 측은 최근 동양시멘트 매각 대금으로 남은 5000억원의 유동성으로 강남에 있는 사옥 매입을 검토했었다.
그러나 일부 동양 주주들은 본업과 무관한 사옥 매입에 유동성을 사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던 것.
김 대표는 "법정관리 졸업 조기 과정에서 법원이 동양시멘트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 5000억원을 사옥 매입으로 활용해 임대 등 고정자산 수입을 권해 매물로 나온 건물 매입을 검토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나중에 오피스 가격이 더 떨어지고, 수익성 적기라고 판단되면 다시 검토를 통해 매입해도 늦지 않기 때문에 현재 검토한 매물건은 모두 안 하는 것으로 최종 결론을 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