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바이두, 인공지능 기술 바탕으로 무인차 시장 진출 박차

입력 2016-01-25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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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두 “중국 무인차 시장규모 1.5조 달러 이상 성장 전망”

▲바이두 무인차 개발을 이끄는 왕징 선임 부사장이 회사의 무인차 테스트 차량 앞에 서 있다. 출처 블룸버그

중국 최대 인터넷검색업체 바이두가 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무인자동차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바이두는 딥러닝 등 AI 기술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왔다. 딥러닝은 인간의 정보처리 방식을 모방해 컴퓨터가 많은 데이터들을 더욱 효율적으로 검색하고 분석할 수 있게 한다. 회사는 지난 2014년 5월 AI 분야의 권위자인 앤드류 응을 최고 과학자로 영입하기도 했다.

바이두의 무인차 개발을 이끌고 있는 왕징 선임 부사장은 “AI와 데이터 맵핑, 인터넷 연결 등에서 바이두가 축적한 전문기술을 활용해 무인차 부문 기술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제조업 혁신을 이끌 수 있는 기회로 디지털 기술을 주목하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달 글로벌 인터넷 포럼에 참석해 자사 무인차 개발 성과를 얘기한 로빈 리 바이두 최고경영자(CEO)의 연설을 경청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민쭈증권의 차이허 애널리스트는 “바이두와 다른 기업들이 실제로 무인차 대량생산에 성공해 판매에 이르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며 “도로 상황의 다양성 등으로 무인차가 앞으로 5년 안에 상용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전히 바이두는 중국 무인차 시장의 어마어마한 잠재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회사는 일반 자동차는 물론 버스와 택시 등 대중교통을 감안하면 중국 무인차 시장규모가 연 1조5000억 달러(약 1789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바이두가 인터넷 검색 이외 새로운 수익원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마이클 듄 듄오토모티브 사장은 “바이두와 같은 중국 인터넷 기업들은 풍부한 현금, 자신감을 바탕으로 자동차 미래를 이끄는 삼위일체, 즉 전기자동차와 차량공유, 무인차 분야의 리더가 되려 한다”며 “구글이 현재 무인차에서 크게 앞서고 있지만 중국 IT업계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왕징 부사장은 “구글 등 다른 미국 경쟁사보다 우리가 경쟁우위를 가질 수 있는 부분은 중국 도로 상황에 대한 노하우”라며 “만일 미국의 도로에 익숙한 로봇(무인차)이라면 중국의 혼란스러운 상황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우리의 로봇은 중국 도로 위에서 훈련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바이두는 3년 이내 중국 10개 도시에서 무인차를 운영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현재 지방당국과 이 이슈를 논의하고 있다. 왕 부사장은 “중국 전기자동차업체 BYD, 이름을 밝힐 수 없는 미국 자동차업체 등과 바이두의 ‘오토브레인 시스템 ’을 시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토브레인 시스템은 주변 환경을 관찰하고 주행 의사 결정을 내리는 바이두 무인차 기술의 핵심이다. 왕 부사장은 “바이두 브랜드의 무인차가 도로 위를 달리거나 우리가 완성차 업체에 시스템을 공급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며 “그 때가 되면 무인차에서 우리는 막대한 이익을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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