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주요은행 작년 대출규모 중 최고… 국민·신한은 줄여 ‘공격행보’ 눈길
우리은행이 지난해 집단대출을 5조원 가까이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KEB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주요 은행의 집단대출 잔액은 95조1657억원(지난해 말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89조394억원에서 6조원이 늘어난 규모다.
이 중 우리은행은 27조2533억원으로 전년 22조8916억에서 4조3617억원 늘었다. KEB하나은행은 3조1864억원 늘었고, 농협은행은 3554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반면 국민과 신한은행은 각각 20조4792억원, 15조9796억원으로 7959억원, 9818억원씩 줄었다.
집단대출이란 일정 자격요건을 갖춘 특정집단의 차주를 대상으로 일괄승인에 의해 취급되는 대출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분양아파트 및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입주(예정)자 전체를 대상으로 취급되는 대출이다.
최근 은행들이 기업 여신에서 수천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는 것과는 달리 담보 설정으로 안정적인 여신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주택경기 활황에 맞춰 공격적으로 집단대출 규모를 늘려왔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가계대출 증가 문제로 은행들이 집단대출 입찰에 소극적인 경향”이라며 “늘리려는 의지만 있으면 고객 확보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집단대출은 시공사가 입주(예정)자에게 다수의 은행 상품을 제시하고 입주자들은 은행들의 금리와 혜택 등 조건을 비교하고 선택하는 과정으로 이뤄진다. 우리·KEB하나·농협은행 등은 다양한 시공사 입찰에 참여한 반면, 국민과 신한은행은 입찰 참여를 하지 않는 식으로 규모를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집단대출의 규모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집단대출 잔액은 2011년 102조4000억원, 2012년 104조원, 2013년 100조6000억원, 2014년 101조5000억원 등 100조원대를 유지하고 있어 전체 주택담보대출(400조원대)의 25%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금융권의 한 여신전문가는 “그동안 부동산 활성화 정책과 상반되기 때문에 (집단대출) 제한이 없었지만 내년부터 정부가 집단대출 관리 나설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