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시집 강매’로 당원 자격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더불어민주당 노영민(충북 청주시 흥덕구을) 의원이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노 의원은 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정치를 하는 내내, 정치는 신뢰와 원칙이라고 믿어왔다”면서 “평소 믿음대로 이제 제 진퇴를 결정하려 한다.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그동안 당원자격 정지로 출마가 어렵게 되자 탈당 후 출마하는 방안 등 여러 노선을 두고 고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원정지 결정에 대해 “누구보다 당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총선을 앞둔 이 시점에 국민 눈높이에서 보고 결정할 수밖에 없다는 윤리심판원 결정을 전적으로 존중한다”고 했다.
이어 “그 동안 정말 고통스러웠고, 알려진 것과 실체적 진실 간 괴리 사이에서 억울한 점도 없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수원수구(誰怨誰咎), 다 저의 부족함과 불찰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사과했다.
그는 “반드시 이뤄야 할 총선승리의 길에 제가 걸림돌이 돼선 안 된다고 생각했고, 제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당인의 자세라고 생각한다”며 “이를 계기로 우리 당의 높은 도덕성과 칼날 같은 윤리기준을 분명히 하는 계기가 된다면 저로선 미련이 없다”고도 했다.
노 의원은 “당의 승리를 위해서 백의종군, 멸사봉공의 마음으로 제 책임과 도리를 다 할 계획”이라며 “예쁜 꽃을 피울 준비를 지난 4년 동안 정말 열심히 해 왔지만, 이제 더 아름다운 꽃들이 활짝 피어나는 데 거름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이던 노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 본인 사무실에 카드 결제 단말기까지 두고 산업위 산하기관 내방객들에게 자신의 시집을 판매해 물의를 빚자 지난해 12월 2일 사과하고 위원장직을 사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