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장은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지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 및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조치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지카 바이러스' 관련 질병관리본부와 전문가들의 일문일답이다.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상태에서 임신을 했을 경우 소두증에 걸릴 염려나 이런 케이스가 보고된 바가 있는지. 또 지카 바이러스와 연관돼 소두증과 길랭-바레 증후군이 발생한 케이스가 실제로 얼마나 되는가와 이외 다른 질병과의 연관성은.
△여성이 임신하기 전 지카 바이러스 감염을 앓고 그 후 임신을 한 경우 이론상으로는 지카 바이러스를 앓고 혈중에 바이러스가 돌지 않은 상황에서 더 이상 바이러스가 있지 않다면 임신을 했더라도 태아로의 수직감염 가능성이 없어 안심해도 된다. 길랭바레 증후군의 빈도는 사실 아직까지 직접적인 지카 바이러스와 길랭바레 증후군과의 인과관계가 증명된 것은 아니다. 따라서 빈도나 통계자료, 논문들이 나와 있지 않다. 현재 해당지역에서 길랭바레 증후군 발생빈도들이 높아지기 때문에 연관성이 있지 않는가라는 가능성만 제시된 상태다. 소두증의 경우 브라질 통계가 보고된 것이 있다. 우리가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브라질에서 신고된 신생아 소두증인 경우에 한 4000건 정도가 보고 되고 이중 500건에 대한 역학조사가 진행됐다. 또한 230건 정도가 지카 바이러스 감염과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된 것으로 알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예년에 비해 소두증 발생이 15배 정도 증가했기 때문에 굉장히 강한 연관성이 있을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임신한 상태에서 몇 개월 정도 지나야 이 아이가 소두증인지 아닌지를 초음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가?
△어느 시기까지 아무 이상이 없으면 안전하다, 어느 시기까지 발병한다, 이렇게까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산모가 과거에 위험 지역으로 여행한 과거력이 있으면 출산할 때까지 한 3~4주 간격으로 규칙적으로 초음파를 시행해야 한다.
-WHO가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국제 공중보건위기상황'을 선언한 배경은.
△소두증이나 길랭-바레 증후군 같은 신경학적 증상은 합병증을 보일 가능성이 커 우려가 제일 큰 게 사실이다. 이 모기 매개체가 이집트순모기도 있고 흰줄순모기도 있고 지리적인 분포가 굉장히 넓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또 우리나라와 같은 신규발생지역은 한번도 돌지 않았기에 면역인구가 없어 들어오면 대부분 다 감염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 백신이나 특이한 치료제가 없고 진단법 자체가 신속진단법이 아직 정립돼 있지 않기 때문에 뭔가 대응을 하기가 쉽지는 않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엘니뇨 같은 기후변화로 이집트순모기가 분포하는 부위가 점점 북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모기개체수가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에 조기에 이런 비상 상황을 선언한 게 아닌가 판단된다.
-세계보건기구가 이례적으로 국제공중보건 위기상황을 선언했다. 각국 권고조치 내용은.
△유행지역에 대한 여행이나 무역, 교역에 대한 제한은 없어야 하고 대신 유행지역에 대한 여행객들에게는 최신 정보를 제공하고 모기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홍보들을 적극적으로 하라는 얘기와 장기적으로는 백신과 치료제, 진단제 이런 것들을 개발해야 된다는 내용을 주로 권고를 했다. 각국에서 의심환자에 대한 환자 신고ㆍ감시체계에 대한 부분들도 강화할 것을 권고했다. 우리도 이 WHO 권고에 따라서 우리가 좀 더 보강해야 될 부분들이 있는지, 검토해나갈 것이다.
-지카 바이러스를 앓고 난후 얼마만에 혈중에서 바이러스가 없어지는지, 연구가 돼 있나.
△외국자료를 근거로 소두증 발병빈도는 1만명당 1명 정도 내지는 1만명당 1명 미만으로 알고 있다. 대부분의 원인은 유전학적인 문제, 가족력이 있거나 유전적인 질환, 염색체 이상이 있는 경우가 일단은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는 지카 바이러스 외에 이미 알려져 있는 기존 바이러스, 톡소 플라즈마나 아니면 바이러스, 헤르페스 같은 바이러스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카 바이러스와 관련이 없더라도 국내에 혹시 소두증 환자가 있는지, 그 원인은 무엇인지.
△혈중에 바이러스가 얼마나 지속되는지 관련해 브라질 자료를 보면, 보통 혈액 중에 바이러스는 일주일 정도 가는 것으로 돼 있다. 조금 더 많이 가는 경우가 최대한 한 2주 정도 이상은 지속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캐나다에서는 헌혈을 12개월 지금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데 국내는 1개월간 금지하도록 적용하고 있는데 짧은게 아닌가.
△혈액 헌혈 관련해서는 각 나라마다 조금 기준이 다르다. 지카바이러스 자체가 아직은 많이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모르는 부분이 상당히 있다. 바이러스 혈중이 1주 내지는 2주 정도라고 해서 우리는 한달 정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 CBC 같은 경우에는 여행자에 대해서는 14일 정도로 하고 있고 이미 감염된 환자인 경우에는 한 28일 정도 헌혈을 못하게 기준을 만들고 있다. 현재는 우리가 혈액원, 헌혈의 집에 다 유행지역에 대한 공지를 하고 또 문진할 때 확인하는 것으로 혈액 안전은 강화를 하고 있다.
-흰줄숲모기의 국내 서식처가 제한돼 있어 개체밀도가 낮아서 전파 가능성이 낮다고 하는데 추가적인 설명을 해달라.
△4월까지는 모기가 활동을 안 하기 때문에 가능성이 낮다는 것은 모기가 없어서 전파 가능성이 낮다는 얘기다. 그다음에 5월부터 모기가 생기는데 우리나라를 감시해 본 결과 7월에서 9월 그때가 굉장히 많고, 모기는 말처럼 숲모기이기 때문에 조그만 물웅덩이 같은 데서 주로 자라고 공원이나 숲 이런 데서 더 많이 활동은 할 수 있다. 낮에 주로 활동을 하는 모기여서 우리나라에 있는 모기가 흰줄숲모기만 있는 게 아니라 일본뇌염을 옮기는 작은 빨간집모기도 있고, 말라리아를 일으키는 중국얼룩날개모기 모기가 굉장히 많아 그 모기를 다 감시는 하고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전체 모기 중에서 이 모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고, 분포를 하긴 하는데 환자를 모기가 물고, 그 모기가 또 다른 사람을 물고 하는 사이클이 지역사회 내에서 퍼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지 않다.
-의심환자 조치상황에 보면 격리치료가 필요없다고 돼 있는데, 소극적인 대응이란 지적이 나온다.
△의학적으로 본다면 비슷한 계열의 뎅기열이나 말라리아나 모기가 옮기는 감염병들을 실제 환자를 지금 많이 보고 있지만 격리는 하지 않는다. 현재 수준에서는 사실 너무 우려할 만큼 격리조치가 필요하지는 않을 것으로 의학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헌혈이나 성접촉으로 인한 전파를 차단하는 것은 환자교육을 충분히 시키고 모기로부터 회피하는 것들에 대한 수준이나 방법은 조금 더 검토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