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낸 유영하 새누리당 송파을 국회의원 예비후보는 2일 조응천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데 대해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 예비후보는 이날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만감이 교차하는 듯 “한때 친구였고 둘도 없는 동반자였는데, 꼭 이런 선택을 해야 했나 인간적인 연민이 든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는 “조 전 비서관의 더민주 입당을 저도 언론을 보고 알았는데, 미리 그 사실을 알았다면 밤새 붙들고 설득해서 말렸을 것”이라고도 했다.
검사 출신인 유 예비후보와 조 전 비서관은 각각 사법연수원 24기와 18기로, 검찰에선 선후배였지만, 나이는 55세로 같다.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만나 호흡을 맞췄던 친구 사이다.
유 예비후보는 “조 전 비서관은 그동안 스마트하게 일해 왔고, 나름 능력도 출중했다고 저는 평가를 해왔다”면서 “그러나 입당 회견문을 보니 명분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조 전 비서관이 박근혜 정부를 향해 ‘불의한 권력’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 “불의한 권력인지 여부는 본인이 판단하는 게 아니라 국민이 판단하는 것”이라며 “국민이 과연 현 정부를 불의하다고 생각할까, 저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개인적인 한이 있다고 해서 불의한 권력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본인이 청와대에 있을 땐 정의로운 권력이었고, 청와대에서 나오니까 이제는 불의한 권력이라고 하는 것이냐”며 “자기모순”이라고 비판했다.
유 예비후보는 “제가 아는 정치란 국민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라며 “어떤 미사여구를 쓰더라도 결국 평가는 국민이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 전 비서관은 지난 2014년 말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의 배후로 지목돼 기소됐지만, 지난해 10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는 박관천 경정(전 청와대 행정관)과 함께 2013년 6월부터 2014년 1월까지 ‘비선 실세’가 국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담은 이른바 ‘정윤회 문건’으로 불린 청와대 내부 문건 17건을 박 대통령의 친동생 박지만 EG회장 측에 수시로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