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업계 및 주요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하는 ‘갤럭시 언팩 이벤트 2016'에서 ‘기어 360' 가상현실(VR) 카메라를 발표한다. 기어 360(모델 넘버 SM-C200)은 삼성이 2014년 CES에서 선보였던 VR 카메라 ‘프로젝트 비욘드'의 상용 버전이다.
기어360은 삼성의 3D 광각카메라 개발 계획의 결실로 기어360커넥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블루투스통신으로 갤럭시S7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이 카메라에는 2개의 어안(魚眼)렌즈가 사용되며 이를 통해 VR 콘텐츠 제작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이 공을 들이고 있는 세계 VR 기기 시장은 2016년 1400만대에서 2020년에는 3800만대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기어VR’을 내세워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이 제품은 국내에서 하루 만에 1차 출시 물량이 동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6’에서 기어VR과 4차원(4D) 의자로 360도 입체영상을 즐길 수 있는 체험존을 운영했다. 특히 해외 출시 가격 99달러, 국내는 13만원으로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출시해 VR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리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IT·모바일(IM) 부문 무선사업부에 모바일인핸싱팀을 신설해 스마트워치를 비롯한 착용형 기기(웨어러블)와 VR 기기의 개발을 맡기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미국 법인은 뉴욕 사무소에 ‘VR 영화 스튜디오’를 만들 계획이다.
자체적인 VR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전용 웹브라우저인 ‘기어VR용 삼성 인터넷’을 선보여 소비자들이 온라인상의 다양한 VR 콘텐츠를 찾아 즐기도록 했다. 손으로 조작하지 않고 메뉴를 응시하는 것만으로 원하는 항목을 선택할 수 있는 ‘게이즈(Gaze)’ 모드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VR기기와 스마트폰간 연동성을 강화해,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안정적인 점유율을 바탕으로 VR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은 지난 5일 ‘기어360(Gear360)’이라는 이름에 대한 상표출원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