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 번, 지금보다 10년은 더 어렸을 때 내손으로 초콜릿을 만든 적이 있다. 손재주 없는 내가 만든 초콜릿은 정말이지 최악이었다. 악마가 뱉어낸 것 같은 불쾌한 모양에 씁쓸한 한약맛이 나는 초콜릿이었지. 엉망이 된 주방과 초콜릿을 먹고 더 엉망이 된 남친의 얼굴을 보면서 다시는 초콜릿 같은 건 만들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다.
허쉬가 어른들을 위한 키세스 DIY 패키지를 선보였다. DIY라고 해서 겁먹을 거 없다. 초콜릿을 직접 만드는 건 아니니 10년전 나의 흑역사가 반복될 일은 없을 것이다. 세 가지 색으로 구성된 133개의 키세스를 마치 게임하듯 틀에 쏙쏙 집어넣어가며 메시지를 만드는 거다. 아무래도 복잡한 메시지는 힘들고 ‘I ♥ U’나 그의 이니셜 정도가 적당하겠다. 맛은 밀크 초콜릿과 다크 초콜릿, 쿠키앤크림 세 가지. 덕분에 골라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래, 어쩌면 30대인 내가 초콜릿에 들일 수 있는 정성은 딱 이 정도까지가 아닐까. 이제 진짜 중요한 건 달콤한 초콜릿이 아니라는 사실 정도는 잘 알고있다. 그래도 특별한 날에 선물만 달랑 주기 머쓱하다면 허쉬 키세스 DIY 패키지를 함께 건네 보자. ‘오다 주웠어.’라는 쿨내 진동하는 멘트와 함께. 이 초콜릿 패키지의 가격은 1만 9900원. 오픈마켓이나 가까운 편의점, 마트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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