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훈련과 미국프로야구 입단 협상을 위해 미국 애리조나로 떠났던 이대호(34)가 5일 귀국했다. 갈 때는 소프트뱅크였지만 돌아올 때는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이 됐다. 한 달 새 이대호는 홀쭉해진 게 확인될 만큼 살이 빠진 상태였다.
이대호는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들어섰다. 지난달 13일 윈터미팅을 다녀온 지 3주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귀국 직전, 이대호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1년짜리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이대호가 메이저리그에 입성하고 어느 정도 성적을 올려야 최대 400만 달러(약 48억7000만 원)를 받을 수 있는 조건으로 알려졌다.
입국장을 나설 때부터 이대호는 특유의 큰 목소리로 "안녕하십니까"를 외쳤다.
이날 이대호는 "나는 지금 가장 밑바닥까지 내려왔다"라고 표현했다. 개막 로스터인 25인은커녕, 40인 로스터에도 들지 못한 현 상황을 이야기한 것이다.
이대호는 "내가 처음부터 단년(1년) 계약을 원했다. 미국에서는 한국, 일본에서의 성과를 인정하지 않는 듯했다. 1년 동안 내가 뭔가를 보여주면 새로운 기회가 올 수 있다"고 단년 계약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이대호는 귀국 소감으로 "애리조나에서 한 달 동안 훈련 열심히 했다. 살도 뺐지만,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근육량도 늘렸다"며 "현지 언론을 보면 내가 잘 못 뛰고 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나는 1루 수비를 해야 하고, 잘할 수 있다"고 했다.
이대호는 "당장 오늘부터 훈련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