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 탈출! 위기의 골프장] 전국 39곳 오픈·年 내장객 268만명 ‘응답하라 1988’

입력 2016-02-1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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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은 한국 골프산업에 큰 변화가 일어난 때다. 제5공화국에서 제6공화국으로 정권이 이양되는 시점에서 많은 골프장이 문을 열거나 개장을 준비했다. 골프광이던 노태우 전 대통령이 청와대가 가지고 있던 골프장 인·허가권을 시·도지사에게 위임했기 때문이다. 골프장 건설 붐은 사실상 이때부터 시작됐다.

한국골프장경영헙회의 골프장 통계 자료에 따르면 1988년 전국 골프장은 39개였으며, 연간 268만5685명이 골프장을 다녀갔다. 이는 전년도인 1987년(217만3936명)보다 23.5%나 증가한 수치다. 골프인구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 때 골프장 그린피는 회원 2만원, 비회원 4만원 수준이었다.

당시 수도권에서 운영되던 골프장은 골드(경기 용인), 관악(경기 화성·지금의 리베라), 남서울(경기 성남), 뉴서울(경기 광주), 뉴코리아(경기 고양), 서울(현재 어린이대공원인 군자리 코스), 안양(경기 군포), 한성(경기 용인), 한양(경기 고양·지금의 서울한양), 태광(경기 수원), 태릉(서울 노원), 88CC(경기 용인) 등이 대표적이다. 지방에서는 가야(경남 김해), 대구(경북 경산), 동부산(경남 양산), 울산CC 등이 운영됐다. 수도권의 명물 골프장 레이크사이드CC는 1988년 2월 착공에 들어갔다.

1988년에 문을 연 골프장은 가야, 동부산, 올림픽(경기 고양), 울산, 88CC 등이다. 특히 88CC는 약 5년간의 공사를 거쳐 1988년 5월에 개장했다. 국가보훈처가 국가유공자 정지연금과 국민 원호성금 등을 투입해 지은 골프장으로 개장 이후 수도권 골퍼들에게 오래도록 사랑받고 있다. 골드CC는 1988년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18홀 나이트 시설을 설치, 밤에도 라운드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도고CC(충남 아산)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A) 투어 메이저대회 한국여자오픈과 챔피언 시리즈를 개최했고, 한성CC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메이저대회 신한동해오픈(당시는 동해오픈)과 KLPGA 투어 동해오픈, 그리고 KLPGA 선수권대회를 각각 개최했다. 관악CC는 동아생명오픈, 프라자CC(경기 용인)는 쾌남오픈, 한양CC는 일간스포츠 오픈, 통도CC(경남 양산)는 팬텀오픈, 남서울CC는 청우 레이디스 오픈을 열어 명문 골프장 기틀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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