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증자 작업을 진행 중인 삼성엔지니어링의 실권주 청약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12일 "이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를 위한 구주주 청약에서 남은 주식 청약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부회장은 유상증자 과정에서 미청약분이 발생하면 최대 3000억원 한도 내에서 일반 공모에 참여할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청약 결과 실권주가 10만2972주로 적은 데다 일반공모에서 청약 경쟁률이 높을 수 있어 이 부회장이 청약에 나서지 않기로 한 것으로 분석된다.
증자 발행가 8110원을 반영한 실권주 10만2972주는 8억3510만원어치에 불과하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에 배정된 주식 청약은 100% 가까이 마무리됐다.
1조265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위해 발행된 전체 신주 1억5600만주 중에서 20%인 3120만 주가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돼 전날 100% 청약됐고 구주주에 배정된 1억2480만주에 대한 청약도 99.9% 완료됐다.
이틀간 진행된 구주주 청약에선 삼성SDI와 삼성물산이 각자 배정받은 1768만127주와 1054만4767주를 취득했고 기타 구주주도 배정된 9657만5106주의 99.9%인 9647만2134주의 청약을 끝냈다.
이번 청약으로 발생한 실권주는 10만2972주(8억4000만원)로, 15∼16일 일반공모한다.
이 부회장은 그러나 유상증자가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적당한 시점에 삼성엔지니어링 주식 취득에 나서는 방안을 찾기로 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증자가 마무리되고 나서 삼성엔지니어링 주식을 취득하는 방법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