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춘제 연휴 끝나고 다시 문 열어…유가ㆍ외환시장 움직임도 증시 향방 좌우할 듯
뉴욕증시는 이번 주(2월 15~19일)에 바닥을 찍고 반등할지 아니면 지난주 마지막 날을 제외한 나흘간의 하락세를 재연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제유가 급락과 외환시장의 불안정, 유럽 은행권 신용위기 고조 등으로 지난주 전 세계 증시가 요동쳤다. 12일(현지시간) 국제유가 대표 유종인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이 12% 폭등하며 7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하자 유럽과 미국증시가 일제히 급등했다. 그러나 다우지수는 올 들어 지금까지 1451포인트 빠지고 S&P500지수는 9% 하락하는 등 증시 회복은 멀었다는 평가다.
이번 주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느냐’ 아니면 ‘더 큰 혼란으로 빠져드느냐’를 가를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홍콩증시는 사흘간의 연휴를 마치고 11일 개장과 동시에 가파르게 급락했다. 1주일간의 긴 춘제(설날) 연휴가 끝나고 15일 다시 문을 여는 중국증시가 홍콩증시의 혼란을 재연하면 위험자산인 주식 회피심리를 더욱 부채질할 전망이다.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유가와 외환시장 움직임도 증시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WTI는 11일 13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가 그다음 날 폭등하는 등 최근 변동성이 더욱 커졌다. 안전자산 수요가 커지면서 지난주 엔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110엔대를 찍기도 했다. 이에 일본증시가 연일 급락해 뉴욕을 포함해 다른 증시에도 불안감이 확산했다.
토비어스 레브코비치 씨티그룹 수석 미국 주식 투자전략가는 “금융시장 붕괴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 그런 상황이 오려면 외부 충격이 필요하다”며 “이미 시장은 경기침체 공포를 반영했기 때문에 바닥을 찍는 과정에 있다. 정말로 경기침체 상황이라면 실적 전망이 모두 하향 조정되고 주가도 더 떨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는 주택착공과 산업생산,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의 경제지표가 발표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17일 발표하는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지난주 의회 청문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연준이 연초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에 어떤 진단을 내렸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 경제지표도 뉴욕은 물론 글로벌 증시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오는 15일에 중국의 지난 1월 수출입이, 18일에는 지난달 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등이 발표된다.
한편 뉴욕증시는 15일 ‘대통령의 날’을 맞아 휴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