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오는 21일 전략 플래그쉽 스마트폰 공개를 앞두며 주요 부품사들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제품 흥행에 따라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되며 환율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점차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진단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7과 G5가 공개를 앞두며 카메라 모듈, 램, 모바일 AP 등 관련 주요 부품 업체인 삼성전기, LG이노텍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분기에는 갤럭시S7으로 실적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자신한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에 듀얼 카메라를 공급하며 카메라 모듈의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듀얼 카메라는 쉽게 표현해 카메라 두 대를 하나로 합친 것이다. 렌즈 두 개로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하기 때문에 다양한 효과를 구현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하나금융투자 김록호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올 1분기에는 갤럭시S7 효과를 볼 것”이라며 “갤럭시S7의 초도물량 공급에 의해 패키징 기판을 제외한 모든 부품의 매출이 전분기 대비 15%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LG이노텍도 ‘V10’에 이어 LG G5에 듀얼카메라를 공급한다. 현재 스마트폰 카메라 시장이 화소, 두께 경쟁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듀얼 카메라가 대세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여 업계도 주목하고 있다.
여기에 환율 효과가 더해져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과 삼성전기 같은 전자 부품 업종의 달러 매출은 90%에 달하는 반면 총 영업 비용 중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37~62% 수준인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50원 상승할 경우 LG이노텍과 삼성전기의 1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50억원, 80억원 가량 개선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엔고가 장기화될 경우 삼성전기의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Multi-Layer Ceramic Capacitor)사업의 가격 경쟁력이 개선될 가능성도 있다. 엔고는 국내 IT업체들에 원가 상승 요인이기도 하지만 일본에서 수입하던 원자재가 상당부분 국산화됐기 때문에 그영향은 미미하다는 판단이다.
유안타 증권 이재윤 연구원은 “엔고(엔-달러 환율 하락)가 장기화된다면 삼성전기의 LCR사업부(MLCC)의 가격 경쟁력에 긍정적”이라며 “MLCC는 일본업체들과의 경합도가 높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