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연기금’ 일본 GPIF, 채권 투자 줄이고 주식 늘린다...마이너스 금리 대응 태세로 전환

입력 2016-02-1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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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연기금인 일본 연금적립금관리운용 독립행정법인(GPIF)이 자국의 마이너스 금리 태세에 맞게 포트폴리오를 변화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에서는 이날부터 마이너스 금리가 본격 적용된다. 시중은행이 일본은행에 맡기는 자금에 대해선 종전대로 0.1%의 금리(수수료)를, 그외 일부 당좌예금에 대해선 마이너스 금리를 각각 적용한다. 이는 지난달 29일 일본은행이 사상 처음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키로 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후 일본 국채시장에서는 장기 금리의 지표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처음으로 마이너스권으로 떨어졌고, 이 여파로 인한 주가 하락으로 도쿄증시 1부에 상장한 기업의 예상 주가수익률은 13.7배로 2012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GPIF는 이같은 상황에서 투자 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구성을 달리하기로 했다. 국채 비중은 낮추고, 대신 주식과 외화 자산 비중은 적극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GPIF는 아베 신조 내각 2기가 출범한 2012년 말부터 지난해 9월말까지 일본 채권 보유액을 약 13조 엔 줄이고 운용 자산 전체는 약 23조 엔 늘렸다. 대신 수익의 견인차였던 일본 주식과 외화 자산 비중은 작년 여름 글로벌 금융 시장 혼란으로 대폭 줄였다. 작년 3분기(7~9월) 운용 수익은 마이너스 7조9000억 엔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 후유증으로 아베 총리는 지난 5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공적 연금의 운용 성적은 주가와 간단하게 연동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해야 했다.

지난 2014년 10월말 포트폴리오에서 GPIF는 일본 채권 비율을 60%에서 35%로 낮추고, 주식은 12%에서 25%로, 외화는 11%에서 15%로 끌어 올리며 포트폴리오 구성을 다변화했다. 일본은행에 의한 마이너스 금리 도입으로 채권을 매입하면 나중에 상환 시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GPIF의 채권 투자 비율은 향후 25%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크레디아그리콜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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