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다음, 네이트, 줌 등 주요 포털의 설현 연관 검색어들이다. 설현의 폭발적인 인기의 본질과 원동력을 알려주는 단초들이다.
요즘 가장 뜨거운 스타를 꼽으라면 걸그룹 AOA의 멤버이자 연기자로도 활동하고 있는 설현(21)이 첫손가락이다. 인기의 척도인 CF의 활동 상황만을 봐도 설현의 위상을 금세 알 수 있다. 설현은 10여 개의 단독 CF와 10여 개의 AOA 다른 멤버와 함께하는 광고 등 20여개의 CF 모델로 나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설현이 CF만으로 100억 원의 수입을 올린다고 추산하고 있다.
설현은 연습생 생활을 거쳐 지난 2012년 걸그룹 AOA의 멤버로 연예계 첫발을 디뎠다. 그리고 2012년 40%의 엄청난 시청률을 기록한 KBS 주말극 ‘내 딸 서영이’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했고 이후 드라마 ‘못난이 주의보’ (2013) ‘오렌지 마말레이드’(2015)와 영화 ‘강남 1970’에 출연했다. 지난해 방송된 KBS 예능 프로그램 ‘용감한 가족’에도 얼굴을 내밀었다.
가수와 연기, 예능 활동으로 존재감을 심으며 대중의 관심을 끌었지만, 폭발적인 인기는 아니었다. 설현의 폭발적 반응의 진원지는 바로 ‘애플힙’으로 대변되는 이상적인 몸매를 현시한 SK 텔레콤 광고였다.
방송과 지면광고, 입간판, 포스터 등 설현의 몸매를 전면에 내세운 SK텔레콤 CF는 신인 연기자 전지현을 단번에 스타덤에 오르게 만든 삼성전자 프린터 광고와 비견될 정도다. ‘설현의 엉덩이를 부각한 SK 텔레콤 광고 시트지와 입간판 절도 잦아’ ‘인터넷 중고시장에 설현 포스터 2만~3만원에 거래’ ‘설현 CF 몸매 대역 논란’…넘쳐나는 설현의 가십성 기사들 역시 바로 설현의 인기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여성들이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워너비 몸매와 남성들이 섹시하고 매력적으로 여기는 몸매를 가진 설현은 신체를 극대화한 CF로 인해 스타덤에 오른 것이다. CF로 구축한 강렬한 팬덤과 인기를 바탕으로 그녀의 연기와 음악 활동은 더 주목을 받고 활동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설현이 몸매를 전면에 내세운 CF로 인해 스타로 급부상한 것은 여성의 미의 기준과 자본과 교환되는 여성의 외모의 요소가 변화한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여성의 미의 기준이 얼굴에서 몸매로 그것도 깡마른 몸매가 아닌 건강미 넘치는 몸매로 전환되면서 여성들이 몸에 관한 관심이 급증했다. 여성의 미의 기준에는 시대의 트렌드와 대중의 욕망, 테크놀로지의 변모가 담보된다. 카메라 기술의 발달, TV의 변모, SNS 등 디지털 테크놀러지와 미디어 패러다임의 변화 역시 사람들의 시선의 초점을 얼굴보다는 전신에 맞추게 했다. 외모의 자본화 수단 역시 얼굴보다는 몸매로 전환됐다.
이 때문에 한동안 미의 가장 이상적인 구현체로 이영애 송혜교 김태희가 거명됐지만, 이제는 건강미가 넘치는 몸매를 가진 설현 같은 연예인이 워너비 여성으로 부상했다. 레이양 심은뜸, 유승옥 등 ‘머슬퀸’ 으로 상징되는 몸매를 가진 여성들이 방송과 CF에 등장하며 눈길을 끌고 고준희 이성경 등 몸매가 좋은 연기자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대중의 관심과 자본이 얼굴에서 몸매로 옮겨간 트렌드와 설현의 몸매를 전면으로 내세운 CF가 잘 맞아 떨어진 것이다. 이로 인해 설현은 폭발적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얼굴과 몸매 등 외모에 관련된 트렌드는 늘 변화한다. 설현이 몸매를 전면에 내세운 CF로 도약해 스타가 됐다면 진정으로 경쟁력 있는 스타가 되려면 그리고 오랜 시간 대중에게 사랑을 받으려면 반드시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다. 바로 가수로서의 본질적인 부분인 가창력과 연기자가 지녀야할 경쟁력인 연기력을 발전시켜야 한다. 설현이 대중이 마음을 움직이는 가창력으로, 그리고 감동과 공감을 일으키는 연기력을 갖춰야 한다. 그러면 설현이 진정 실력 있는 스타로 또 한 번 진화할 수 있다.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설현은 말했다. “제 몸매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가끔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감사한 마음입니다.”
설현이 앞으로 대중매체와 대중과의 만남에서 이런 말을 했으면 하는 스타로 부상하기 바란다. “제 연기력으로 많은 분이 감동받았다면 정말 감사할 따름 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