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인더트랩’ 김고은 “원작보다 사랑스럽게 ‘김고은표 홍설’ 만들었죠”

입력 2016-02-1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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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고은. 사진제공=장인엔터테인먼트

배우 김고은과의 첫 만남은 신선했다. 그는 기자와 첫 만남에서 “립밤 바르실래요?”라며 자신이 입술에 바르고 있던 립밤을 스스럼없이 건넸다. 극중 예민하고 남을 신경 쓰는 홍설과 실제 김고은의 성격은 달랐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한 음식점에서 김고은과 만나 인터뷰를 했다. 촬영을 마친 소감을 묻자 김고은은 “시원섭섭하지만 원래 작품 끝날 때마다 크게 동요하지 않아서 괜찮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반(半) 사전제작 드라마인 ‘치즈인더트랩’은 지난달 24일 촬영을 마쳤다. 드라마 캐스팅 당시 그녀는 원작 캐릭터와 이미지가 맞지 않는다며 논란에 휩싸였다.

“치즈인더트랩 출연 제의만 받았을 뿐인데 난리가 나는 걸 보고 ‘위험한 드라마구나’라는 생각을 했었죠. 일정이 잘 맞지 않아서 이 작품은 아닌가 보다 했는데, 이윤정 감독이 또 한 번 제의를 해주셨고 일정도 조정해주신다고 해서 피할 수 없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출연을 결정했어요.”

이후 김고은은 연기력으로 세간의 논란을 깔끔히 잠재웠다. 김고은이 연기하는 홍설은 지극히 평범하지만 예민하고 날카로운 20대 여대생이다. 웹툰 속 지극히 평범한 홍설의 성격을 명확히 하기 위해 그는 드라마 속 홍설에게 사랑스러움을 강조했다.

“웹툰 속 홍설은 지극히 평범하기 때문에 그대로 드라마화시키면 심심할 것 같았어요. 저는 여자 주인공은 무조건 사랑스럽고 연민이 느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홍설을 사랑스럽게 보이기 위해 노력했죠.”

김고은은 애드리브 연기와 패션 등에 포인트를 주면서 웹툰과 다른 ‘김고은표 홍설’을 만들어갔다. 이로 인해 ‘손연기마저도 자연스럽다’는 평을 받는가 하면, 홍설이 입고 나온 패션은 20대 여성 사이에서 주목받으며 완판녀로 등극했다.

“자연스러운 연기를 하기 위해서는 공간과 익숙해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대기할 때도 홍설의 자취방에 익숙해지고자 그곳에 있었어요. 공간에 있는 물건들을 만지는 연기도 자연스럽게 나온 것 같아요. 홍설의 패션도 평범함 속에 멋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죠. 인터넷 쇼핑몰에 들어가서 20대가 가장 많이 찾는 아이템들을 보면서 연구하고, 레이어드를 통해 포인트를 준 거예요.”

▲배우 김고은. 사진제공=장인엔터테인먼트

극중 유정(박해진 분)과 인호(서강준 분)와 함께 하는 장면이 많다 보니 배우들과의 호흡도 궁금했다. 그녀는 박해진과 서강준과의 호흡을 묻자 칭찬을 늘어놓았다.

“해진 선배는 우리 중에 제일 고참이에요. 그분에 의해서 분위기가 좌우될 수 있는 위치죠. 현장 분위기는 너무 좋았어요. 그건 해진 선배의 몫이 가장 컸다고 생각해요. 강준씨는 좀 장난스러운 면이 있어요. 두 사람 모두 잘 챙겨주시고 다정다감해요.”

유정과 인호, 각자의 매력이 뚜렷한 두 사람 중 실제 김고은은 어떤 스타일을 더 선호할까. 그녀는 유정과 인호가 아니라 의외로 은택(남주혁 분)을 선택했다.

“저는 은택이가 좋아요. 은택이는 표현을 솔직하게 하거든요. 보라(박민지 분)가 좋아서 쫓아다니다가도 안 받아주고 무시하면 또 그걸 정확히 짚고 넘어가는 면이 있어요. 저는 그렇게 솔직한 사람이 좋아요. 유정과 인호는 제 스타일이 아니랍니다.(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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