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에 다시 대중 앞에선 원미경을 보면서 2000년 9월 드라마 ‘아줌마’촬영장에서 만났을 때의 모습이 생각나는군요. 제가 질문했지요. 연기하는 배역마다 어쩜 그렇게 자연스러운 연기를 하는 비결이 무엇이냐고. 그때 원미경이 말했지요. “많이 보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느끼려고 해요.” 영화나 드라마를 촬영하는 동안 맡은 캐릭터에 대해 관찰하고, 캐릭터로 생각하고, 캐릭터로 느끼려고 한다고요.
그래서 원미경이 출연 하면 작가나 연출자, 동료 연기자 그리고 시청자가 무조건 신뢰 했지요 .
‘가화만사성’ 제작이 발표되면서 원미경이 출연한다는 소식을 듣고 수많은 사람이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궁금해 했지요. 원미경은 2002년 드라마 ‘고백’을 끝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유학하는 자녀들 뒷바라지에 전념했지요. 그리고 이제 27일 첫 방송 하는 MBC주말극 ‘가화만사성’으로 대중과 다시 만나게 됐습니다.
중장년 시청자들은 원미경 하면 엄지손 가락을 들지만 젊은층은 14년 만에 복귀라 잘 모를수 있습니다.
원미경은 이미숙이 참가한 1978년 미스 롯데 선발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며 TBC공채 20기로 탤런트로 연예계에 데뷔해 ‘파도여 말하라’에서부터 ‘사랑과 진실’ ‘행복한 여자’ ‘아줌마’ 등 수많은 드라마와 ‘청춘의 덫’‘빙점’ ‘인간시장’ ‘화엄경’ 등 많은 영화에서 레전드로 평가받는 빼어난 연기력을 선보이며 MBC연기대상, 대종상 여우주연상 등을 수상한 최고의 스타였지요 . 물론 원미경은 트렌디 드라마의 명연출자로 ‘눈사람’ ‘열애’ 등 히트 드라마를 연출한 이창순 PD와 결혼해 눈길을 끌기도 했지요.
원미경은 워낙 뛰어난 연기력을 가졌기에 수많은 후배 연기자들이 롤모델로 삼았습니다. 생전에 기자와 만난 최진실은 “저는 가정에도 충실하고 나이와 생활에서 우러나오는 연기를 보여주는 원미경 선배 같은 연기자가 좋다. 정말 원미경 선배의 삶과 연기를 본받고 싶다”고 말했지요.
14년 만에 대중 곁으로 다시 돌아온 연기 레전드 원미경이 펼칠 연기력이 어떤 모습일까에 벌써부터 설레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