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보기드문 ‘협상’을 소재로 한 드라마 ‘피리부는 사나이’가 출격을 준비 중이다.
25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는 케이블채널 tvN 새 월화드라마 ‘피리부는 사나이’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신하균, 유준상, 조윤희, 조재윤, 김송선 감독, 류용재 작가가 참석했다.
‘피리부는 사나이’는 탄탄하고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연출로 호평을 받았던 tvN ‘라이어게임’의 연출을 맡은 김홍선 감독과 류용재 작가가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일촉즉발 상황에서도 끝까지 대화와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위기협상팀’과 시대가 낳은 괴물 ‘피리부는 사나이’의 대립을 그린다.
신하균은 2년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피리부는 사나이’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대본을 받고 장르물로서 보여줄 수 있는 충분한 재미와 하고자하는 얘기가 확실하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며 “특히 협상이라는 소재가 신선하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류용재 작가는 ‘협상’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신선한 소재이지만 반면 다뤄진 작품이 없어서 예전부터 관심이 많았다”며 “협상이라는 것이 우리나라 뉴스에서는 아직 전해지지 않았지만 자주 일어나고 있고 앞으로 이야기가 많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질범, 경찰, 언론 등 여러 집단이 현장에 모여 긴박한 상황을 푸는 것이 결국 대화라는 것이 흥미로웠다”며 “총칼이 오가기 직전에 한마디의 말, 상대를 이해하는 감정이 상황을 풀어나갈 수 있다는 것이 다른 장르물이 보여주지 못한 재미를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협상’이라는 새로운 소재를 다루는 만큼 ‘피리부는 사나이’는 위기협상에 대한 사전 준비를 철저히 마쳤다. 미국 NYPD와 FBI에서 위기 협상 과정을 수료한 후 2011년 우리나라에 ‘위기협상 연구센터’를 설립한 용인 경찰대학교 경찰학과 이종화 교수의 자문을 받아 테러 현장에서의 위기 협상에 대한 사실적인 내용을 대본에 그대로 담았다.
배우들도 촬영 전 경찰대를 찾아 강의를 듣고 영상을 보며 캐릭터 연구하는데 준비를 기울였다.
극 중 위기협상관 경위 여명하 역을 연기하는 조윤희는 “드라마를 촬영하기 전 위기협상팀이라는 것을 잘 몰랐는데 교육을 듣고나니 캐릭터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서울지방경찰청 특공대장 한지훈 팀장 역을 맡은 조재윤은 “특공대를 방문해 팀장님께 직접 자세 교정을 배웠다”며 “교정을 하면서 늘 총을 들고 다니다보니 마치 총이 핸드폰 같다”고 말했다.
또한 시청률 지표에만 신경쓰는 국민앵커 윤희성 역을 맡은 유준상은 캐릭터를 위해 ‘풍문으로 들었소’에서 인연을 맺은 백지연 앵커에게 특별 과외를 받았다고 밝혔다.
촘촘한 각본과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이 합해지면서 ‘피리부는 사나이’가 tvN 드라마의 명성을 이어갈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홍선 PD는 “tvN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의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부담이 크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주성찬(신하균 분)이 극 중 ‘협상이라는 게 줄걸 주고 받을거는 받는 기브앤테이크다’라는 말을 한다. 협상 과정에서 줄 수 있는게 없는 사람들도 있는데 저희드라마는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고 해서 시작됐다. 줄게 없는 사람들이 협상하는 과정을 통해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 지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극의 관전 포인트를 설명했다.
또 류 작가는 사건을 말로만 해결하기 때문에 극의 재미가 떨어지고 뻔해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친절한 말보다 친절한 말과 총을 가진게 더 잘통한다’는 말이 있다”며 “무력, 폭력, 공권력도 결국 소통의 한 수단이다. 매 사건을 대화로만 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소통의 부재로 소외된 이들에게 폭력이라는 수단을 제공하는 인물 ‘피리부는 사나이’의 정체를 찾는 것이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신하균, 유준상, 조윤희, 조재윤이 출연하는 tvN 일촉즉발 협상극 ‘피리부는 사나이’는 ‘치즈인더트랩’ 후록으로 3월 7일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