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아카데미에 맺힌 23년 한(恨) 풀다

입력 2016-02-2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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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뉴시스)

할리우드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42)가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23년의 한(恨)을 풀고 연기파 배우로 거듭났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29일(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Academy Awards, 2016)에서 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무려 다섯 번째 도전 만에 이룬 쾌거이자 공공연히 밝힌 오스카 프로피를 향한 염원을 달성한 순간이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전초전으로 불린 제7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이번 시상식의 유력한 남우주연상 후보로 거론됐다. 그만큼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에서 보여준 그의 연기는 강렬했다. 극 중 아들을 잃은 사냥꾼 휴 글래스 역으로 열연한 그는 자신을 배신한 동료에게 복수하는 극한의 연기를 통해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1991년 아역 배우로 데뷔해 연기 생활 23년차를 맞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타이타닉’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후 연기력과 흥행력을 모두 갖춘 배우로 평가 받았지만 유독 아카데미 시상식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길버트 그레이프’로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르는가 하면 ‘블러드 다이아몬드’, ‘에비에이터’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번번히 무관에 그쳤다. 지난 2014년 제86회 시상식에서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역시 수상하지 못했다.

(사진제공=이십세기폭스코리아)

이에 이번 시상식을 앞두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을 염원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시상식을 앞두고 그의 팬들은 하나 같이 그의 수상을 바랐다. 국내 팬들 역시 “이번에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게 상을 줘야 한다”고 힘을 모았고, 일각에서는 그가 오스카 트로피를 위해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에 출연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수상자 발표 후 무대에 오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아카데미와 이 자리에 있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레버넌트’를 제작하는 과정은 사람이 자연과 호흡하는 과정이었다. 영화를 촬영하던 2015년은 세계적으로 가장 더운 해였다. 북극의 얼음이 녹고 있고 기후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인류 모두가 직면한 커다란 위협이다. 후손들과 섬 주민들을 위해 모두가 나서야 한다”고 겸허히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날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후보에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비롯해 ‘트럼보’의 브라이언 크랜스톤, ‘스티브 잡스’ 마이클 패스벤더, ‘대니쉬 걸’ 에디 레드메인, ‘마션’ 맷 데이먼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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