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갤럭시S7’시리즈와 ‘G5’를 각각 공개하며 플래그십 스마트폰 대전을 예고한 데 이어, 360도 카메라 맞대결도 조만간 펼쳐질 전망이다. 가상현실(VR) 시장에서 ‘콘텐츠’가 핵심 요소로 떠오른 만큼, 콘텐츠 제작을 위한 360도 카메라가 비슷한 시기에 출시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가상현실은 컴퓨터로 만들어진 특정한 환경이나 상황을 마치 실제 상황에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기술이다.
2일 국립전파연구원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가상현실 카메라인 ‘기어360'이 지난달 29일 전파인증을 통과했다. 인증을 통과한 모델은 기어360으로 추정되는 ‘MSIP-CMM-SEC-SMC200’이다. 기어360은 삼성이 2014년 CES에서 선보였던 VR 카메라 ‘프로젝트 비욘드'의 상용 버전으로 당시 모델넘버 SM-C200으로 공개된 바 있다. 전파인증을 받은 기기들이 통상 한 달 전후 출시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3월 말, 늦어도 4월 초에는 출시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일각에서는 오는 11일 출시되는 갤럭시S7과 동시에 출시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갤럭시S6 전용 기어VR 제품이 한달 정도의 기간을 두고 출시된 것에 미뤄볼 때 기어360도 갤럭시S7 시리즈보다 늦게 출시될 것으로 관측된다. 11일 갤럭시S7 출시 후 초기 모객 효과를 보고 기어360을 내놓아 갤럭시S7 단말기 판매 촉매제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갤럭시S7 시리즈와 기어360이 동시에 출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어360 카메라는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6’에서 공개되며 주목을 받았다. 전문가 영역에 속해 있던 360도 영상과 사진 촬영을 일반 소비자도 쉽게 즐길 수 있게 한 새로운 제품이다. 180도 범위를 광각 촬영할 수 있는 두 개의 195도 어안렌즈를 탑재해, 두 렌즈가 찍은 영상을 하나로 합쳐 수평과 수직 방향 어디든 360도로 감상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갤럭시S7ㆍ엣지, 갤럭시S6ㆍ엣지ㆍ엣지+, 갤럭시노트5를 지원하며, 스마트폰의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콘텐츠를 촬영, 소셜 채널과 구글 스트리트뷰에 공유할 수 있다.
4월 초 출시되면 LG전자의 ‘LG360’ 캠과의 맞대결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LG360 캠은 LG G5의 프렌즈인 만큼 G5와 동시에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LG360 캠은 주변 360도를 찍을 수 있는 카메라로 누구나 손쉽게 가상현실(VR)용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하고 구글 스트리트뷰와 유튜브 360에 공유할 수 있다. 립스틱보다 조금 큰 크기의 스틱형 디자인으로 가볍고 휴대가 용이하다.
업계 관계자는 “두 제품이 VR 콘텐츠를 만드는 핵심 기기이고 소비자에게 보이는 성능이 비슷한 만큼 출시일이 비슷하다면 흥행을 결정짓는 것은 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