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신상담 장하나, 독주 체제 ‘시동’…리우올림픽 출전 예약

입력 2016-03-0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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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우승한 장하나가 트로피를 들고 경기장을 떠나고 있다. (AP뉴시스)

장하나(24ㆍ비씨카드)가 리우올림픽 출전을 예약했다. 올해만 두 차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우승컵을 거머쥐며 국가별 최대 4명까지 출전 가능한 리우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장하나는 6일(한국시간)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파72ㆍ6600야드)에서 열린 HSBC 위민스 챔피언스(총상금 150만 달러, 약 18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일찌감치 우승컵을 예약했다.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7타를 줄인 것.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 이 대회 시작 전까지만 해도 생각지 못한 결과다.

장하나는 지난해 LPGA 투어에 데뷔해 24개 대회에 출전했다. 하지만 간절히 바랬던 우승컵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혹독한 결과였다. 함께 LPGA 투어에 뛰어든 김세영(23ㆍ미래에셋)은 3승을 거머쥐며 신인왕이 됐고, 김효주(21ㆍ롯데)도 JTBC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경기 내용이 나빴던 건 아니다. 비록 우승은 없었지만 개막전 코츠골프 챔피언십 공동 2위를 시작으로 4차례나 준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단지 우승 문턱에서 고비를 넘지 못했을 뿐이다.

장하나는 지난해 시즌을 마치고 와신상담하며 올해를 기다렸다. 그리고 5개 대회에 출전해 화려한 성적표를 작성해내고 있다. 개막전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공동 11위를 제외하고 전부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ISPS 한다 호주 여자오픈은 공동 4위,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도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야말로 완벽한 성적이다.

이번 우승으로 장하나는 시즌 첫 다승자가 됐다. 게다가 상금순위 등 각종 타이틀에서 대부분 1위를 독식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 포인트에서 장하나는 10위를 마크했다. 한국 선수 중에는 박인비(2위)와 김세영(5위), 전인지(6위), 양희영(7위), 유소연(8위)에 이어 6위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이번 우승으로 순위를 더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리우올림픽 출전 가능성은 그만큼 커졌다.

장하나의 장기는 강력한 드라이브샷에 정교한 쇼트게임이다. 일반적으로 장타자는 고감도 쇼트게임이 어렵다는 편견을 완전히 무너트리고 있다. 신들린 샷 감각을 이어가며 자신의 시대를 예약한 장하나가 전 세계 골프팬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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