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여파로 원유 파생결합증권(DLS) 평가 손실이 크게 느는 가운데 대우증권이 발행한 원유DLS 대부분이 원금손실(녹인·Knock-In)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우증권이 지난 3년간(2013년~2015년) 발행한 원유DLS 중 3371억원이 녹인배리어(Knock-in Barrier)에 진입했다. 이 기간 대우증권은 4146억5300만원 규모의 원유DLS를 발행했다.
대우증권의 녹인 물량은 증권사 중 가장 큰 규모다. 대우증권에 이어 NH투자증권도 727억원 가량의 물량이 녹인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증권사는 최근 몇 년간 파생상품시장에서 발행액 상위권을 지켜왔다. 발행액이 많은 만큼 녹인 물량도 커질 수밖에 없다.
또 유가가 배럴당 100~110달러에서 움직였던 2013년부터 2014년 상반기에 원유DLS를 집중 발행했다는 점도 녹인 물량이 늘어난 배경이다. 이 기간 발행된 DLS 대부분은 녹인 구간이 50~60선에서 형성됐다.
이 외에도 미래에셋증권(534억원), 유안타증권(494억원), 현대증권(266억원), 신한금융투자(208억원), 하나금융투자(142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녹인 구간 진입이 손실로 곧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DLS의 경우 보통 발행 후 3년째인 만기에 가서도 지수가 일정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면 하락폭만큼의 원금 손실을 보게 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한화투자증권이었다. 한화투자증권이 2013년 5억 원어치를 발행한 ‘한화스마트 DLS 187’은 -74.61%로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 DLS 552와 신한금융투자 DLS 5036은 -74.23%, 현대에이블(able) DLS 30은 -70.69%, 대우증권 DLS 1113은 -70.13%로 원금 손실률이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