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에 ‘리멤버’처럼 복수를 전면에 내세운 드라마들이 올해 들어 속속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16일부터 시청자와 만나는 MBC 수목드라마 ‘굿바이 미스터 블랙’(극본 문희정, 연출 한희 김성욱)은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소재로 한 한 남자의 복수극에 멜로를 더한 드라마로 작가 황미나의 동명 만화 원작을 영상화 한 것이다.
‘굿바이 미스터 블랙’의 연출자 한희 PD는 14일 가진 제작발표회에서“기본적으로는 복수극과 감성 멜로라고 할 만한 두 가지 구조를 가지고 있다. 초반 액션 비중이 있으나 액션물이 아니고 사람 사이의 관계 즉, 쉽게 말하면 복수극과 멜로를 함께 추구한 작품이다”라며 복수와 멜로가 드라마의 주요 얼개임을 강조했다.
‘굿바이 미스터 블랙’은 이진욱과 문채원이 주연으로 나서고 김강우 송재림 유인영 등이 출연한다.
28일부터 MBC월화 드라마로 방송되는‘몬스터’역시 기본적인 성격은 복수극이다. 한국사회 0.01% 사회 특권층의 부조리한 행태와 음모로 가족과 인생 등 모든 것을 빼앗긴 한 남자의 처절한 복수극으로 철옹성과도 같은 베일에 가려진 특권층들의 추악한 민낯과 힘든 상황에서 피워내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강지환은 자신의 인생을 망친 특권층에 처절하게 복수를 하는 남자 주인공을 연기한다. 성유리, 박기웅, 조보아, 이엘 등 젊은 연기자들과 박영규, 이덕화, 정보석, 김보연, 정웅인, 김혜은 등 중견 연기자들이 연기 호흡을 맞춘다.
영화와 달리 그동안 드라마에서 복수극은 주로 막장 드라마에서 이야기 전개 과정으로 설정되는 경우가 많았다. 막장 드라마는 복수 구조가 단선적이고 진부한데다 자극성만 강해 시청자의 비판을 불러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등장한 복수극 드라마는 개연성과 반전의 완성도가 높은데다 캐릭터의 성격 역시 다양한 면모를 드러내 시청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처럼 복수극 드라마가 속속 등장하는 것은 드라마 내외적인 이유가 적지 않다. 최근 들어 을에 대한 갑들의 횡포가 커지고 부정부패가 진실과 정의를 압살하는 부조리한 경우가 늘면서 공분이 높아졌다. 또한 인면수심의 상상을 초월하는 살인 사건들이 많아지면서 이를철저히 단죄하자는 사회적 목소리가 커졌다.
불의와 갑들의 횡포를 단죄하며 진실이 승리하는 복수극을 통해 카타르시스나 대리만족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 복수극 드라마가 많아졌다. 또한 복수극은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를 활용할 수 있고 반전과 서스펜스 등 다양한 기법을 도입해 드라마를 긴박감 있게 끌고 있는 이점도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복수극 드라마 기법이 발달해 완성도 높은 복수극을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도 복수극 증가의 한 원인으로 작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