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임대사업용 아파트가 각광을 받고 있다.
15일 KB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이달 11일 기준 일본인들의 주요 거주지인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가람아파트는 전용 59㎡의 월세가 150만~155만원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 130만~140만원으로 거래되는 인근 현대한강아파트(이촌동) 전용 59㎡의 월세보다 많게는 25만원까지 차이가 난다.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아파트의 월세가격은 인근 아파트에 비해 시세가 다소 높게 형성되어 있는 게 일반적이다. 여기다 외국인들은 구매보다 장기 임대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1~2년 치 월세를 미리 지불하는 ‘럼프섬 프리페이먼트(Lump sum prepayment)’, 이른바 ‘깔세’로 집세를 내 임대인은 목돈을 미리 챙길 수 있는 장점까지 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임대사업은 내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보다 안정성과 수익성이 높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행정자치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거주 외국인 수는 174만 1919명으로 10년 전인 2006년보다 약 12만 명이 증가했다. 이는 전체 주민등록 인구인 5133만 명의 3.4%에 해당하는 규모로 충북·대전 등 일부 광역자치단체보다 인구가 많다.
국내 체류 외국인의 수가 이처럼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이들의 주요 거주지에서 임대사업을 할 수 있는 신규 물량도 늘고 있다.
한국토지신탁은 최근 경상남도 거제시에서 전용 59~84㎡ 총 767가구 규모의 ‘거제 코아루 파크드림’을 분양하고 있다. 거제시는 지난해 기준 외국인 주민이 모두 1만6352명으로 거제시 전체 인구의 6.6%를 차지한다.
전국 50여 개의 미군부대가 몰려드는 경기도 평택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의 ‘비전 아이파크 평택’이 공급되고 있다. 이 지역은 부대 내 군인과 군무원 등 약 8만여 명의 외국인이 유입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에선 현대산업개발이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과 손잡고 분양에 나서는 ‘송도 아메리칸타운 아이파크’도 눈길을 끈다. 이 단지는 첫 외국인 주택단지로 지하 3층~지상 49층, 3개동 규모로 아파트 전용 64~159㎡ 830가구, 오피스텔 125실로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