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스캔들 연루에 비난 목소리 고조…부분 개각 단행 전망도
부패 스캔들에 연루돼 경찰 조사를 받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다시 국정에 복귀하면서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제의한 수석장관직을 수락했다. 브라질 수석장관은 행정부처를 총괄하며 정무장관과 함께 국정을 이끄는 역할을 맡는다.
호세프 대통령이 정부회계의 재정법 위반으로 탄핵 위기에 몰려 있는 마당에 룰라 전 대통령의 국정 복귀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여론은 악화되고 있다.
특히 룰라 전 대통령이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의 부패 스캔들에 연루되면서 최근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비난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경기침체를 벗어나기 위한 부양책 마련에 몰두해야 하는 수석장관직에 룰라 전 대통령은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날 브라질 곳곳에서 호세프와 룰라 등 전·현직 대통령을 비난하는 시위도 일어났다.
룰라 전 대통령은 수석장관을 맡으면서 연립정권 참여 정당들과 정책 조율을 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고 경제정책 수정에 대한 자율권도 약속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문가들은 경제팀을 포함해 부분 개각이 단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제정책도 성장률 제고를 중심으로 마련할 것이란 추측이다.
다만 룰라 전 대통령의 행보를 저지하기 위한 야당의 움직임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야당 일부는 룰라 전 대통령의 수석장관 취임을 막기 위해 연방대법원에 해석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