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주총] 한ㆍ일 원리더 굳힌 신동빈 회장 재선임…“관료출신 영입…투명 개혁 박차”

입력 2016-03-1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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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왼쪽),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한ㆍ일 원리더' 체제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오는 25일 열리는 롯데제과 정기 주주총회에서 49년만에 신격호 총괄회장이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날 예정인 가운데 18일 열린 유통 주요 계열사 롯데쇼핑 주총에서 신동빈 회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롯데쇼핑은 이날 오전 10시에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롯데 빅마켓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신동빈 회장과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이인원 그룹 부회장을 재선임했다. 또 이재원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와 박재완 성균관대 국정관리대학원장, 최석영 UN 중앙긴급대응기금 자문위원 등 관료 출신 사외이사를 대거 선임했다. 사외이사 선임의 건과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 모두 원안대로 25분여만에 통과됐다.

관료출신의 사이외사 영입은 형제간 경영권 다툼이 법적 분쟁으로까지 번진 상황에서 투명한 롯데그룹을 만들기 위한 신 회장의 의지로 해석된다. 박 전 장관은 23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1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대통령국정기획수석비서관, 고용노동부 장관, 기재부 장관을 역임했다. 특히 박 전 장관은 최근 삼성전자 사외이사로도 선임됐다.

이 전 처장은 사법시험 24회로 법조계에 입문한 뒤 특수통 검사 출신으로 전·현직 경찰 고위 간부 등이 연루된 '함바(건설현장 식당) 비리' 사건을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현재는 법무법인 율촌 소속의 변호사다.

업계에서는 아직 형 신동전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법적 분쟁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영입을 통해 신 회장이 롯데의 정무능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추진 중인 '투명한 롯데 만들기'에 정책적 조언을 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과 일본에서 진행되고 있는 롯데가 경영권 분쟁 소송, 호텔롯데 상장 및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혁, 경영 투명성 강화, 제2롯데월드 완공 등 그룹 내 주요 현안이 산적해 있다.

신 총괄회장은 롯데제과를 시작으로 계열사별로 임기가 만료되는 대로 계열사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신 총괄회장은 2011년 2월 차남 신동빈 회장을 한국 롯데그룹 회장에 임명하면서 사실상 경영 2선으로 물러났지만, 여러 계열사의 등기이사로 있으면서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그러나 49년 만에 그룹의 모태인 롯데제과 등기이사에서 물러나는 것을 시작으로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을 비롯해 내년 임기가 끝나는 롯데쇼핑(2017년 3월), 롯데건설(2017년 3월) 롯데자언츠(2017년 5월), 롯데알미늄(2017년 8월) 등에서 차례대로 물러나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롯데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인 롯데하이마트는 이날 안승호 공정거래위원회 경영평가위원과 이장영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 방원팔 전 육국본부 인사참모부 부장 등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또 △통신판매업 △보험대리점업 △자동차 운송장비 소매업 등을 사업 목적으로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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