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를 이끄는 스타들의 해외 콘서트 역시 암표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6일 빅뱅은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1년간의 월드투어 ‘MADE’ 피날레 콘서트를 마쳤다. 지난해 4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출발한 빅뱅은 두 번째 월드투어 ‘MADE’를 통해 일본, 중국, 미국, 캐나다 등 13개국 32개 도시 66회의 공연을 통해 약 15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각 도시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빅뱅을 직접 보려는 팬을 노린 암표도 극성을 부렸다.
지난달 23일, 24일 도쿄돔에서 열린 빅뱅의 콘서트에서도 암표는 등장했다. 공식 티켓 가격은 9800엔이지만, 암표는 평균 2만~5만 엔에 팔렸다. 10만 엔이 넘는 암표도 현지 팬을 울상짓게 했다. 월드투어가 끝나기도 전, 올 4월 예정된 후쿠오카 콘서트 VIP석 티켓을 장당 99만9999엔에 올린 암표상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10월 미국 콘서트 당시에는 공연장 밖에서 수백 달러에 달하는 암표들이 거래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에서 열린 마지막 콘서트에서도 100만원이 넘는 암표가 등장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빅뱅뿐 아니라 인피니트, 엑소 등 해외에서도 막강한 인기를 누리는 스타들의 콘서트는 항상 등장하는 암표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 암표를 없애기 위해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하지만, 아직까지 확실한 대책은 없다.
엑소는 지난해 10월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5 엑소 러브 콘서트 인 돔’에서 티켓 가격을 5만5000원으로 균일하게 판매했다. 대신 사전 티켓 예매 후 랜덤으로 자리 배치를 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했다. 도쿄돔 공연 등 해외 공연을 앞두고 고가에 거래되는 암표를 막고자 시도한 시스템이지만, 효과는 없었다. 암표 가격은 최고 50만원까지 올랐다.
국내 팬들 사이에서는 “암표가 근절되기 위해서는 팬들이 사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상황. 해외 팬의 인식 역시 바뀌어야 암표가 극성을 부리는 일도 수그러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