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 참사의 주범인 살라 압데슬람이 1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경찰에 체포됐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파리 테러 주범 중 유일한 생존자였던 압데슬람은 이날 오후 5시께 경찰의 대대적인 수색 작전 끝에 거주지였던 브뤼셀 몰렌베이크 구역에서 생포됐다. 벨기에 경찰은 파리 테러 발생 이후 줄곧 이 지역을 주시했다.
압데슬람을 심문하면 수사관들이 테러 계획과 기타 연루자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파리에서 지난해 11월 13일 연쇄테러 사건이 발생해 130명이 사망했다. 이는 프랑스 역사상 최악의 테러로 기록됐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테러 위협은 끝나지 않았다”며 “테러리스트 그룹은 여전히 무장한 상태”라고 말했다.
벨기에의 샤를 미셸 총리는 “체포 작전 중에 무장한 범인들이 저항했으나 압데슬람을 포함해 용의자 3명을 체포했다”며 “그 중 두 명은 부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한 프랑스 경찰은 압데슬람이 도주 중에 다리를 다쳤다고 전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압데슬람의 재판을 위해 프랑스 송환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벨기에 관리들은 올랑드의 요청이 받아들여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프랑스 등은 벨기에의 테러에 대한 느린 수사 속도에 좌절했으나 이번에 압데슬람 생포에 성공하면서 벨기에 당국은 비판 대신 찬사를 받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미셸 총리와 전화통화를 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