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15주기’ 범현대가 한자리에, 정몽구 자택서 첫 제사… 현정은도 참석

입력 2016-03-2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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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아들 정 회장 자책서 제사 ‘청운동 시대 종료’… 현정은 회장 포함해 모두 참석

▲전경련 주최 ‘정주영 회장 탄신 100주년 사진전’을 통해 공개된 이 사진은 1982년 어음부도사건으로 국가경제가 어려움에 처하자 극복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경제4단체장이 공동기자회견에 나선 모습으로, 고(故) 정주영 회장이 전경련 전 회장을 역임할 당시다.(사진제공=전경련)

고 아산(峨山)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15주기를 하루 앞둔 20일 저녁 범현대가가 한 자리에 모여 제사를 지낸다. 이번에는 청운동이 아닌 한남동이다. 그간 정 명예회장 제사는 서울 종로구 청운동 정 명예회장 생전 자택에서 지내왔으나 올해는 처음으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지내기로 했다.

20일 범 현대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저녁 정 명예회장의 제사가 맏아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한남동 자택에서 진행된다. 저녁 7시부터 시작되는 제사에는 범현대가 일가가 거의 모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범현대가가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은 지난해 11월 열린 정 명예회장의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행사 이후 약 4개월만이다.

정 명예회장의 아들 중 정몽구 회장과 정몽준 전 의원, 며느리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장손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손자녀인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 정지이 현대유앤아이 전무 등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정 명예회장의 막내동생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과 조카인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정몽진 KCC 회장 등 범현대 일가 멤버 대부분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에서는 이번 제사가 한남동에서 열리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청운동 자택은 정 명예회장이 1958년 지은 뒤 생의 마지막까지 지내왔던 곳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유년 시절 청운동 자택에 머물며 할아버지와 할머니로부터 애정을 받아왔던 곳이기도 하다. 아산이 별세하기 전 청운동 자택은 정몽구 회장이 물려받았지만, 정몽구 회장이 살지는 않은 채 관리인을 통해 창업주 부부가 살던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으며, 제사 때에만 범 현대가 가족들이 모였다.

청운동 자택에서 제사를 지낼 때에는 정몽구 회장의 부인이자 맏며느리인 이정화 여사가 챙겨왔으나 2009년 이 여사가 별세한 뒤 가족내 최고 어른인 정 명예회장의 3남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의 부인 우경숙 여사가가 총괄해왔다.

재계에서는 지난해 변 여사의 제사 이후 올해 아산 제사도 한남동에서 지내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분분했으나 현대차그룹은 당일까지 장소가 결정되지 않았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이었다. 이는 범현대가 내에서도 제사 장소를 놓고 고민이 많다는 점을 방증한다.

이번에 한남동으로 하는 것은 범현대가가 정몽구 회장을 중심으로 결집되어 있고, 더 나아가 향후 수년 내에 장손 역할을 하고 있는 정의선 부회장 시대를 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21일 울산 본사 내 체육관에 분향소를 마련하고 오전 8시부터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을 연다.

전남 영암에 있는 현대삼호중공업도 분향소를 마련하고 추모식을 가질 계획이며 현대오일뱅크 충남 대산 공장에도 분향소를 설치한다.

경기도 하남시 창우리에 있는 선영 참배는 21일 기일에 범현대가 가족과 계열사 임직원들이 고인의 묘소를 찾아 개별적으로 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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