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LK투자파트너스와 손잡고 인수전 뛰어들지 검토 중… KBㆍ한국금융 긴장
KDB대우증권 인수를 눈앞에 둔 미래에셋증권이 현대증권 인수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증권의 참여 여부는 애초 한국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의 양강 구도로 예상됐던 현대증권 인수전에도 커다란 변수가 될 전망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현대증권 매각 입찰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LK투자파트너스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현대증권 인수전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사모펀드로부터 현대증권 입찰 컨소시엄에 참여와 관련한 투자의향서를 받았다”며 “현재 관계부서 등에서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이며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에 투자의향서를 보낸 LK투자파트너스는 범(凡)LG그룹 3세대 구본욱 LK그룹 대표 산하의 사모펀드 운용사다. 구 대표는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친동생인 구철회씨의 손자로 지난 2014년 말까지 LIG손해보험 상무로 재직했다. 이후 그는 LIG손해보험이 해체되자 보유지분을 매각한 뒤 LIG투자자문을 독립, LK투자자문으로 이름을 바꿨으며 자회사 LK투자파트너스를 설립해 증권업 진출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애초 업계에서는 현대증권 인수전을 두고 지난해 대우증권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한국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간의 2파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미래에셋·범LG그룹의 연합 세력의 등장이 커다란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커진 상황이다. 매각가 6000억~8000억원 규모가 예상되는 이번 인수전에는 한국금융지주, KB금융지주, 파인스트리트, LK투자파트너스, 글로벌원자산운용, 홍콩계 액티스 등 모두 6곳이 경쟁하고 있다.
LK투자파트너스와 미래에셋이 현대증권 인수에 성공한다면 자기자본 5조8000억원 규모의 통합 미래에셋대우증권에 현대증권까지 더해진 초대형 증권사가 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현대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3조2000억원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우증권 인수에 차입 자금을 동원한 미래에셋이 현대증권 인수에 또 참여하면 자금력 논란을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