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4년 역사의 국내 첫 민영탄광 '동원' 경영권 넘어갈까?

입력 2016-03-22 09:00수정 2016-03-2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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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 주주와 지분격차 2.3%…이달 30일 주총에서 결판]

[공시돋보기] 1962년 설립된 국내 첫 민영탄광 업체 동원이 이달 30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경영권 분쟁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원은 지난 14일 최대주주 이혁배 회장이 보유 지분 82만9510주(17.59%)를 1주당 6630.42원, 총 55억원에 더블유투자금융주식형조합 제3호에 넘겼다.

더블유투자금융주식형조합은 SH홀딩스와 연예기획사 아이오케이가 투자목적회사로 만든 회사로써, 시장에서는 동원을 통해 엔터 및 게임 사업에 진출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최대주주와 지분 격차 2.3%에 불과한 2대주주 이전배 씨가 선친이 설립한 동원의 경영권 교체를 그대로 두고 볼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동원의 최대주주 이혁배 회장과 2대 주주인 이전배 씨는 형제간이다.

현재 2대 주주인 이전배씨는 호텔리츠칼튼 회장과 동시에 국내 유명 골프장 레이크우드를 소유하고 있다. 최대주주 측과의 지분율 차이는 2.30% 차이밖에 나지 않아 언제든 지분싸움으로 번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더블유금융투자조합 측은 2대 주주 측과의 지분격차를 위해 16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사모전환사채 등을 발행키로 했지만 당장 의결권 있는 지분 확보를 위해서는 주주명부 폐쇄전 주주들의 의결권을 모아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는 30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더블유금융 측이 의결권 있는 지분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며 “2대 주주 측에서 경영권 매각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현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동원은 1962년 석탄개발 임시조치법에 의거 사북에서 탄좌회사로 설립됐으며, 민영탄광에서는 제일가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 2004년 국가시책에 따라 탄광사업에서 철수한 동원은 해사채취, 몰리브덴 광산업 등 다방면으로 자원개발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1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알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동원의 창업주이자 대한석탄협회장이었던 이연회장이 2003년 별세하면서 형제에게 지분을 물려줬다. 형인 이혁배 회장이 동원을 맡아 운영해 왔으며 동생인 이전배 회장은 호텔리츠칼튼과 골프장으로 자신만의 사업을 일궈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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