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문학의 최고봉 요한 볼프강 폰 괴테(1749.8.28~1832.3.22)는 ‘거인’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인물이다. 80년이 넘는 긴 생애 동안 다양한 문학작품과 연구물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나폴레옹은 1808년 그를 만나고 다음과 같은 묘한 말을 남겼다. “여기도 사람이 있군.” 당대 최고의 영웅이며 천재로 칭송되던 나폴레옹이 그를 자신에 버금가는 인물로 인정한 것이다.
괴테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암마인에서 황실고문관이었던 아버지와, 프랑크푸르트시장의 딸이었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1765년 법학 공부를 위해 라이프치히대에 입학했으나 오히려 문학과 미술, 음악 등에 더 심취했다. 19세에 첫 희곡 ‘여인의 변덕’을 쓴 뒤, 21세에는 다시 슈트라스부르크대학에 들어가 법학 공부를 마쳤다.
그는 25세 때 체험을 소재로 한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출판했는데, 수많은 젊은이가 주인공을 모방해 자살하기도 했다. 이른바 ‘베르테르효과’였다. 괴테는 1795년에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를, 1808년에는 희곡 ‘파우스트’ 1부를 출간했다. ‘파우스트’는 23년 후인 1831년에 2부가 완성됐다. 착상부터 완성까지 60년 넘게 걸린 평생의 대작이었다.
괴테는 전설상의 인물 파우스트를 고뇌와 방황을 통해 구원을 지향하는 인물상으로 새롭게 창조했다. 그런 인물은 성경의 ‘욥기’에서 발견되는데, ‘파우스트’의 전반부에는 욥기처럼 천상에서의 하느님과 사탄의 내기가 펼쳐진다.
‘파우스트’에는 명대사가 많다. “영원하고 여성적인 것이 우리를 이끈다”, “모든 이론은 회색이요, 생의 황금나무만이 오직 푸르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기 마련이다.” “멈추어라, 너는 정말 아름답구나.” 등. 누구나 읽어보아야 할 고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