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부담 감안해 지분 19.9% 매각 추진…앵커투자자 찾으려는 의도
KFC와 피자헛 타코벨 등의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를 거느린 얌브랜즈가 중국 사업을 사모펀드 등에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중국 사업 분사 계획을 발표한 얌브랜즈는 현재 KKR과 베어링사모펀드아시아, 중국계 펀드 등 사모펀드들과 중국 사업 지분 19.9%를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얌브랜즈가 매각 지분을 19.9%로 정한 것은 세금 부담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얌브랜즈의 중국 사업 가치는 100억 달러(약 11조6150억원) 정도로 평가받고 있어 매각 규모는 2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얌브랜즈의 시가총액이 320억 달러에 달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중국 사업 가치는 회사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셈이다.
얌브랜즈는 1987년 베이징 톈안먼 근처에 KFC 매장을 열면서 서구권 메이저 패스트푸드업체로는 최초로 중국에 진출했다. 얌브랜즈의 현재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이른다. 중국 내 매장 수는 7100개에 달하는 데 그 가운데 5000곳이 KFC 매장이다.
그러나 얌브랜즈는 현지에서 식품안전 우려를 고조시키는 스캔들이 잇따라 터지고 경쟁이 격화하자 지난해 10월 분사를 결정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패스트푸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지고 건강에 좋으면 비싼 식품도 마다하지 않는 트렌드가 얌브랜즈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얌브랜즈의 중국 사업 매출은 2014년에 69억 달러로 전년과 거의 같았고 영업이익은 7억1300만 달러로 8% 감소했다.
얌브랜즈는 아직 중국 사업 지분 매각을 공식 발표하진 않았다. 한편 중국 사업 분사가 이뤄진 이후에 새 회사를 뉴욕증시에 상장하는 방안도 추진했지만 이후 홍콩과 뉴욕에서 동시 상장하거나 아예 홍콩에서 기업공개(IPO)를 하는 것이 유력한 대안으로 떠올랐다고 WSJ는 전했다.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얌이 분사 첫 단계로 이른바 ‘앵커투자자(anchor investor)’를 찾고 있다고 지분 매각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중국시장을 잘 알고 IPO에서 다른 투자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핵심 투자자를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지분 매각이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분사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다른 소식통은 덧붙였다.
한편 중국 사업 지분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얌브랜즈의 주가는 2%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