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의상 논란은 사실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런 논란은 주로 격식에 맞지 않는 옷을 입거나, 선정적인 의상이 남에게 불쾌감을 줄 때 일어난다. 자신의 체형보다 옷이 작아서 맨살이 보이거나, 활동 중에 의상이 찢어져서 생기는 논란은 상식선에서 이해할 수 있다.
최근 의상 논란의 주인공은 트와이스의 쯔위다. 쯔위는 ‘국기 논란’에 이어 의상 논란까지 연이어 구설에 휘말렸다. 쯔위는 13일 방송된 SBS 인기가요에서 걸그룹 여자친구와 함께 소녀시대의 ‘지(GEE)’를 불렀다. 문제는 쯔위가 입은 티셔츠의 ‘Hoes take off your clothes’라는 문구. ‘Hoe’는 매춘부를 의미하는 ‘whore’와 발음이 비슷해, 주로 영어권 국가에서는 은어로 사용되는 말이다. ‘매춘부가 당신의 옷을 벗긴다’라는 의미로 해석된다는 지적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방송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시작으로 쯔위의 의상을 지적하는 네티즌들이 늘어났고, 결국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쯔위의 의상을 세심하게 확인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사과한다”면서 수습에 나섰다.
의상 논란은 쯔위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드래곤은 지난 2008년 8월 엠넷의 20’s Choice에서 ‘I♡sex’, ‘69’ 등의 선정적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었고, 1년 뒤 같은 채널이 방송한 2NE1 TV 예고편에서는 여성의 나체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2NE1의 공민지는 엠넷 GD TV에서 다소 선정적인 곰돌이 캐릭터 바지를 입고 출연해 문제가 됐고, 빅뱅의 태양은 2010년 9월 방송된 엠넷 엠카운트다운에서 ‘FXXX You’라는 욕설이 인쇄된 검은색 민소매 티셔츠를 입어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블락비의 피오는 지난해 8월 일본어로 ‘問題ない(문제없어)’라고 적힌 상의를 입고 나와 ‘무개념 아이돌’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피오가 이날 선 무대는 ‘광복 70주년 신바람 페스티벌’이었다.
이처럼 수시로 벌어지는 연예인 의상 논란은 비단 의상 코디네이터의 문제만은 아니다. 일차적인 문제가 코디네이터에게 있다고 해도 연예인, 소속사 등 모두가 동반 책임을 져야 한다. 우선, 연예인은 자신이 입을 의상을 점검해야 한다. 의상에 문제가 있다면 여벌의 옷으로 바꿔 입어야 한다. 회사 측도 연예인이 입는 의상이 콘셉트에 맞는지, 문제가 될 의상은 아닌지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특히 미성년자가 포함된 아이돌 그룹이라면 회사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들에게 회사는 부모와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부모가 그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아이들은 바르게 성장할 수 없다.
인식과 자각의 결여는 더 심각한 문제다. 영어 레터링이나 캐릭터가 독특하다고 아무 옷이나 입거나 입힌다면, 인식의 얕음을 훤히 내보이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화려함에 열광하지만, ‘개념 상실’에는 확 식어버리는 게 바로 대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