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이해욱 부회장이 폭언·폭행 논란 3일만에 입을 열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림산업 이해욱 부회장은 25일 대림산업 본사에서 열린 제 69회 주주총회에서 최근 불거진 수행기사 폭언·폭행 논란과 관련해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한없이 착잡한 심정으로 제 자신의 부족한 점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사과했다.
이 부회장은 "깊은 성찰과 자숙의 시간을 통해 반성하도록 하겠다"며 "이번 일을 통해서 저 자신이 새롭게 거듭나고 한 단계 성장할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마무리 했다.
발언을 마친 이 부회장은 고개 숙여 사과한 뒤 주총장을 빠져나갔다. 하지만 구체적인 사과 시기와 대상, 사과 방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부회장의 사과는 논란이 제기된 지 3일 만에 이뤄졌다. 22일 첫 보도가 나오고 이튿날 운전기사를 대상으로 한 수행가이드 내용을 골자로 하는 후속기사가 나올 때까지 대림산업 측은 사실을 확인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하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 부회장의 이번 사과는 2014년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의 땅콩회항 논란과 올 초 몽고식품의 김만식 명예회장의 폭언·폭행 물의가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았겠냐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직접 나서서 해명을 하는 것이 싸늘해지는 여론을 어느 정도 가라앉히고 재벌가 전체의 갑질 논란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진심이 짓는다'라는 기업 PR 광고로 주택 브랜드의 이미지를 내세웠던 대림산업이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비판도 이 부회장이 주총장에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대림산업 측은 "이번 사과가 사전 예고 없이 갑자기 결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사과 결정이 갑자기 이뤄진 배경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못했다.
앞서 22일 한 언론은 이 부회장이 자신의 운전기사였던 A씨에게 인격을 모독하는 폭언과 욕설을 자주 하는 등 갑질을 일삼아왔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운전기사에게 "사이드미러를 접고 운전하라"는 등 위험천만한 지시를 일삼았다고 언론은 전했다. 해당 운전기사는 이 부회장으로터 사과를 받고싶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