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안내] 장상인, 장편 ‘커피, 검은 악마의 유혹’ 출간…소설로 풀어낸 “커피 교본”

입력 2016-03-25 14:17수정 2016-03-2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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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검은 악마의 유혹/장상인/티핑포인트/1만3000원

르포형 칼럼을 개척한 칼럼니스트 장상인의 장편소설 ‘커피, 검은 악마의 유혹’이 출간됐다.

‘커피, 검은 악마의 유혹’은 묘한 매력을 지닌 캐릭터의 생생한 대화를 통해 ‘커피 상식’과 커피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사랑, 성장의 스토리를 담았다. 2009년 단편 ‘귀천’으로 문학저널에 등단한 장상인은 칼럼니스트로서 커피에 대한 사실적 정보를 전달하면서도 소설가로서 탄탄한 플롯,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를 선보였다.

흥미진진한 스토리에 빠져들어 책장을 넘기는 동안 커피에 관한 다양한 정보가 흘러들어온다. 파푸아뉴기니의 커피농장과 커피체리에서 생두까지의 가공 과정, 커피가 거의 유일한 생계 수단인 노동자들에 대한 생생한 묘사가 소설 속 주인공 강리나의 눈과 입을 통해 펼쳐진다. 또 일본의 커피 박물관, 독특한 카페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커피숍 등에 대한 소개도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음악과 책은 독자에게 ‘문득 은은한 커피 향이 느껴지고 절로 커피 한잔이 마시고 싶어지는 기분’을 선사한다. 주인공들의 첫 만남이 이뤄지는 카페 ‘브람스’부터 베토벤의 ‘합창’, 비발디의 ‘사계’, 차이코프스키의 ‘비창’ 등 클래식이 품위를 더한다.

이외에도 ‘마이 웨이’, ‘러브 스토리’, ‘커피 룸바’, 바흐의 오페라 ‘커피 칸타타’,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 등 다양한 음악이 소설 곳곳에서 잔잔히 흐른다. 세네카의 ‘인생론’, 단테의 ‘신곡’,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등 고전은 물론 무라카미 하루키의 ‘재즈의 초상’, 딘 사이컨의 ‘자바 트레커’, 로이드 존스의 ‘미스터 핍’ 등 다양한 책들은 주인공의 감정과 생각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5년 전 파푸아뉴기니의 산속, 커피 농장에서 비로소 가난한 삶과 고뇌를 느낀 저자는 한 잔의 커피에 담긴 깊은 가치를 이해하게 된 뒤 소설을 집필하게 됐다. 그는 “사람들에게 커피에 대한 기초적인 상식을 알려주고 싶은 생각에서 이 소설을 썼다”면서 “커피를 알기 위해 현지 농장도 가고 원주민들과 손짓 발짓을 하면서 커피콩을 따본 적이 있다. 바리스타나 로스터가 아니지만 그들과 생두를 볶아보고 머리를 맞대고 커피를 내려보기도 했다”고 밝혔다.

특히 저자는 일본에서 음식보다 커피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는 등 커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를 통해 커피값이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로 세세한 정보가 녹아 있는 제2장 ‘일본의 카페 순례’, 제4장 ‘커피 칸타타’를 써냈다. 그는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커피숍부터 최근 오픈한 ‘블루보틀’ 매장, 숙성 커피 전문점 등 일본의 독특한 카페들을 책 속에 풀어냈다.

한국커피협회 문순 이사는 “커피 소설이라기보다는 살아있는 커피 교본이라는 생각이 든다. 작가가 직접 현장에서 체험한 내용이기 때문이다”라며 “‘놀랍다’는 말 밖에 어떠한 말을 할 수가 없다. 커피 한 잔의 가치가 더욱 높아 보인다”라고 추천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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