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총리, 바둑기사 인사 초청 오찬 간담회…‘도전정신ㆍ의지’ 높이 평가
황교안 국무총리는 25일 최근 인공지능(AI) ‘알파고’와 바둑 대결을 벌인 이세돌 9단과 유창혁 9단, 이창호 9단 등 바둑계 인사를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갖고 격려했다.
이날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진행된 오찬 간담회에는 이세돌 9단, 유창혁 9단, 이창호 9단, 양건 9단, 목진석 9단, 최철한 9단, 김혜민 7단, 최정 6단, 신진서 5단, 오정아 2단 등 바둑기사 10명과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박치문 한국기원 부총재 등이 참석했다.
황 총리는 알파고와 대결을 벌였던 이세돌 9단에게 “‘정말 수고 많이 하셨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면서 그가 보여준 창의력과 도전정신, 포기하지 않는 강인한 의지를 높이 평가했다.
또 황 총리는 “오늘날 ‘바둑강국, 대한민국’이 있기까지는 여기 계신 분들을 비롯해 많은 기사님들의 ‘바둑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알파고와의 대국은 기술 혁신이 가져올 미래사회의 변화를 실감나게 해준 계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 총리는 “이번 대국을 통해 바둑계가 일깨워 준 인간의 창의성과 미래 IT기술을 결합하고 융합해 앞으로 다가올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선도하는 데 모든 역량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러한 과학기술 분야의 빠른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과학기술전략회의를 신설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19조원에 달하는 R&D예산을 편성하는 등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황 총리는 또 바둑 국가대표팀이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전 종목 금메달 3개를 석권한 점을 언급하면서 “최근 바둑 열기가 사회 곳곳에 창의적 사고로 퍼져나갈 수 있도록 바둑계가 노력해달라”면서 “신진 기사들도 바둑 강국의 전통을 이어받아 더 큰 발전을 이루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세돌 9단은 “이 자리를 빌려 이번 알파고 대결에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화답했다.
그는 “버스를 타고 오면서 신진 바둑 후배에게 ‘바둑이란 무엇이냐’라고 물어봤는데 ‘옷을 입는 것처럼 숨을 쉬는 것처럼 일상이 됐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면서 “바둑계는 이렇게 좋은 후배들이 많이 있어 바둑계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한국 바둑이 중국에 비해 약간 주춤하고 있지만 총리님이 관심을 가지시는 것처럼 많은 국민들이 바둑에 대해 관심과 애정을 가지신다면 다시 한국 바둑이 세계 최강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바둑 국가대표 감독인 유창혁 9단은 “한국 바둑이 그동안 세계를 제패하다가 최근에는 중국 바둑계가 많이 발전하고 있다”면서도 “냉정하게 보면 한국 바둑계가 중국의 성(省)보다도 규모가 작은 상태이며 한국 프로기사나 바둑인들이 중국에 비해 대우를 못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젊은 층에서 바둑을 전문으로 하는 인구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중국과의 경쟁에서도 힘들다”면서 “많은 도움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최연소 세계 챔피언, 통산 최다 연승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이창호 9단은 “알파고 대국을 같이 지켜보면서 많이 놀라움을 느꼈고 국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기뻤다”면서 “아직 인공지능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좋은 방향으로 잘 활용하면 사회가 더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후배들을 포함해서 더 좋은 바둑으로 보답을 하겠다”고 말했다.
박치문 한국기원 부총재도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 앞으로 ‘바둑을 통한 국위선양’과 ‘유소년들에 대한 정신교육’에 더욱 힘쓰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