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범 1명은 여전히 도주 중
벨기에 수사당국이 25일(현지시간) 공항과 지하철역에서 연쇄 자살폭탄 테러가 일어나 31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브뤼셀 북부 스하르베이크 지역에서 대규모 압수수색을 실시해 새로 3명을 구속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스하르베이크 지역은 연쇄 테러범들이 테러 준비 거점으로 삼던 곳이다.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날 구속된 3명 가운데 2명은 경찰에 발포해 총격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1명은 폭발물을 넣은 가방을 들고 있었다. 구속된 3명 중 1명은 이날 프랑스에서 테러 모의 혐의로 체포된 남성과 관계가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벨기에 연방검찰은 전날도 대규모 수색작전을 벌여 6명을 구속하고 나서 이날 3명을 조사 후 석방했다. 독일 등에서도 체포 작전을 벌여 브뤼셀 테러와 관련해 지금까지 구속된 사람이 12명으로 늘었다.
프랑스 파리 테러 주범으로 지난 18일 브뤼셀에서 체포된 살라 압데슬람은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벨기에 연방검찰은 압데슬람을 체포하고 나서 몇 차례의 조사를 했으며 지난 22일 벨기에 연쇄테러 발생 직후에도 사정 청취했지만 용의자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압데슬람의 변호인은 용의자가 수사에 협력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브뤼셀 테러 당시 자폭 테러범 2명과 함께 공항 CCTV에 찍혔지만 폭탄 불발 이후 달아난 범인 1명은 여전히 도주 중이며 그의 신원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벨기에 공항 자폭범 중 나짐 라크라위의 DNA가 파리 테러 현장에서 검출된 것과 일치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라크라위의 DNA는 파리 테러 현장에서 발견된 자살폭탄 조끼와 폭탄 등에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