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연방 검찰이 26일(현지시간) 브뤼셀 공항과 지하철역에서 발생한 연쇄 자살폭탄 테러에 연루된 용의자 3명을 기소했으며 그 중에 공항 CCTV에 찍혔으며 현재 도주 중인 것으로 알려진 테러 용의자도 포함됐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벨기에 검찰은 이날 파이칼 C. 라는 이름의 용의자를 테러단체 가담과 테러에 의한 살인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또 라바흐 N.과 아부바카르 A. 도 테러 단체 가담과 테러 행위 등으로 기소했다.
앞서 지난 22일 브뤼셀 공항과 지하철역에서 자폭 테러가 발생해 테러범 3명을 포함해 31명이 사망하고 340명이 부상했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이 테러가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벨기에 언론들은 살인 혐의로 기소된 파이칼이 도주한 용의자라고 전했다.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WSJ에 이 용의자가 24일 밤 체포됐으며 그의 이름은 파이칼 셰푸라고 전했다. 수사당국은 그의 저택을 압수 수색했으나 무기와 폭탄물을 찾지는 못했다. 현재 당국은 DNA와 지문 등으로 테러와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파이칼 이외 다른 2명은 전날 경찰의 대대적인 수색 작전으로 구속됐다. 벨기에 경찰은 용의자에 대해서 이름과 성의 첫번째 글자 만을 공개하고 있다. 벨기에서는 지난 이틀 간의 대대적인 압수 수색작전으로 최소 9명이 체포됐으나 일부는 풀려났다. 전날 작전에서도 총격전이 일어나 2명이 다리에 총상을 입었다. 그 가운데 압데라만 A.라는 용의자는 구속 중이나 다른 사람은 석방됐다. 압데라만은 체포 당시 백팩을 경찰에게 주는 것을 거부하고 옆에 있던 소녀에게 건네려고 해 경찰들이 발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