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국내 매출 1320억ㆍ해외 매출 300억ㆍ영업 이익률 10% 목표
"본질에 충실해 기초 체력을 다지고, 올해 반드시 이익을 내겠다."
경영악화로 최대주주가 사모펀드로 교체되고 김선권 전 회장이 경영에서 손을 떼는 등의 우여곡절을 겪은 카페베네의 구원투수로 영입된 최승우 대표이사 사장이 카페베네의 부활을 위해 팔을 걷어부쳤다. 부임과 동시에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해외투자자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그는 "올해 꼭 이익을 낼 것"이라며 제 2의 도약을 선언했다.
최 사장은 28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카페베네 압구정갤러리아점에서 새로운 BI와 전략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카페베네는 앞으로 본질에 충실하겠다"며 "올해 기초를 다지고 부실 요소를 제거하는 해로 만들어 상반기 내에 손익분기점을 맞추고 하반기에는 이익이 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사장은 "카페베네는 4년 만에 1000호점 달성하고 전 세계 12개국에 진출했으나, 단기간 양적인 성장을 하다보니 질적인 면에서 소홀했다"며 "또 블랙스미스, 마인츠돔, 디셈버 등을 철수하며 크게 침체됐고, 신사업에서 오는 중압이 본 사업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든 결과를 만들지 않았나 반성한다"고 말했다.
카페베네는 지난해 연말 토종 커피전문점의 성공신화를 종료했다. 창업주이자 대주주였던 김선권 전 회장의 무리한 사업확장에 따른 실적악화가 주원인이었다. 김 전 회장은 2008년 서울 천호동에 카페베네 1호점을 개점했고, 이후 5년 만에 매장 수를 1000개 넘게 늘려 사세를 확장해 '프랜차이즈 신화'를 만들어 냈다. 하지만 신규·해외 사업에서 커다란 손실을 봤고, 결국 자금난을 이겨내지 못했다.
2012년 2207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카페베네 매출은 2013년 1873억원, 2014년 1463억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도 2013년 100억원에서 2014년 31억원으로 급감했다. 부채비율도 2014년 한때 1400%를 넘어섰을 정도로 악화됐다.
실적이 계속 악화되자 카페베네는 지난해 9월 최 사장을 영입하고 창업 7년여 만에 김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결국 그해 12월 경영권은 사모펀드 케이쓰리제5호로 넘어갔다. 2008년 4월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카페베네 1호점의 문을 연 지 7년8개월 만이다
구원투수로 영입된 최 사장은 소니코리아 본부장, 한국보랄석고보드 부사장, 한앤컴퍼니 전무를 거쳐 웅진식품 대표이사를 지내며 경력과 노하우를 쌓은 실력가다. 그는 부임과 동시에 지난해 12월 카페베네가 2014년 7월 K3제5호로부터 223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발행한 전환상환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해 부채비율을 300% 이하로 떨어뜨렸다. 전환상환우선주는 자본으로 인정받지 못하지만 보통주는 자본으로 인정된다.
최 사장은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투자유치에 집중했고, 최근에 싱가포르 푸드 엠파이어와 인도네시아 살림그룹이 51대 49로 출자한 합작법인 '한류 벤처'로부터 165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이날 최 사장은 △고객에게 신선한 커피, 맛있는 디저트, 향기로운 문화를 제공하는 최고의 공간 추구 △사업파트너들의 플랫폼 사업 즐거움과 성공기회 제공 △직원들에게 창의와 도전, 열정과 성장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3대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2018년 국내 매출 1320억원, 해외 매출 300억원, 영업 이익률 10%대의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최 사장은 앞으로 지금보다 경영운신의 폭을 더 넓힐 것으로 보인다. 김 전 회장이 대표이사에서도 물러나기로 했기 때문이다. 김 전 회장의 대표이사직 사퇴는 3월 말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최 사장은 신사업 가능성에 대해 "카페 비즈니스는 트렌드가 빨리 변화하기 때문에 우리 매장에 도움이 된다면 인수도 생각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과거처럼 레스토랑, 유통업 진출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김 전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김 전 회장은 어떤 보직도 없기 때문에 더이상 카페베네 경영에 관여할 일은 없다"며 "이번주 열릴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이사들이 선임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