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내달 주주 환원 프로그램 확대에 나서 주가가 130달러(약 15만1200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고 28일(현지시간)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애밋 다랴나니 RBC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내달 19일 2016회계연도 2분기 실적(2016년 1~3월)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자사주 매입 규모를 종전보다 400억 달러~500억 달러 늘리고 배당률을 10%에서 15%로 상향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랴나니의 전망대로라면 애플의 주주환원 규모는 총 1900~2000억 달러가 된다. 다랴나니는 이 같이 전망하면서 애플의 주가에 대해 아웃퍼폼(outperform)으로, 목표 주가는 130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이날 애플 종가보다 23% 높은 것이다. 또한 다랴나니는 주주환원 프로그램이 올해 회계연도 애플의 주당순이익 성장률 4% 추가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다랴나니 애널리스트의 예측과 달리 그간 애플이 주주환원 프로그램만으로는 주가를 띄우지 못했다고 마켓워치는 지적했다. 지난 12개월간 애플 주가는 14.5% 하락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은 자사주 매입으로 1100억 달러를 쏟아부었다. 이는 작년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 구성 기업들의 주주환원 총액인 5690억 달러의 5분의 1 수준이다. 하지만 이러한 대규모 주주환원에도 주가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반면 미국 통신업체 AT&T의 경우 같은기간 주가가 19% 뛰었다. 지난해 회사의 주주환원 프로그램 규모는 3억 달러가 채 안 됐다. 즉 주주환원이 주가 상승으로 반드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지난 2012년 8월16일 17년래 처음으로 배당을 실시한 이후에도 애플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흐름을 보였다. 배당을 실시한 직후 현재까지 애플 주가는 16% 오르는데 그친 반면 같은 기간 S&P500지수는 44% 뛰었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애플 고위 간부들이 자사주 매입과 배당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고 지적하면서 주주환원 프로그램에 대해 재점검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애플은 현재 작년 4월 이사회에서 승인된 주주환원 프로그램 중 일부(300억 달러)가 아직 집행하지 않은 상태다. 애플은 지난해 주주환원 프로그램을 1400억 달러로 끌어올렸다.
다랴나니 애널리스트는 아이폰6와 아이패드 신제품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올 회계연도에 아이폰 연간 판매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한편 이날 애플 주가는 전일대비 0.45% 하락 105.19달러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