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작업이 막바지에 접어 든 현대증권 13대 노조위원장에 기존 위원장직을 맡던 이동열 위원장이 선임됐다. 이 위원장은 한국투자증권의 현대증권 인수를 반대해왔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마감 된 제 13대 현대증권 신임 노조 집행부 선거에서 이동열 노조위원장이 69%가 넘는 지지율로 당선됐다. 그의 임기는 3년이며, 이번 선거에는 이 위원장을 비롯 총 2명의 후보가 입후보했다.
이 위원장은 매각 투쟁을 위해 본인의 임기 보다 한 달 반 가까이 선거 일정을 앞당겨 이목을 모았다.
실제 그는 13대 노조위원장에 당선되자마자, 곧바로 현대증권 매각에 따른 노동조합의 입장을 내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5일 KB금융, 한국금융지주, 액티스가 참여해 본입찰이 치러진 현대증권은 현재 우선협상자 발표가 계속 연기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이 위원장은 "매각 주관사인 EY한영은 현대증권 매각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투명성과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는 현대증권 매각 과정은 전면 재검토 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현대증권 노조는 본입찰 참여 후보 중 한국금융지주에 대한 반대 입장도 재차 확인했다.
이 위원장은 "본입찰에 참여한 세 곳의 자본 중, 만약 한국금융지주가 현대증권을 인수한다면 더 큰 저항에 부딪치게 될 것"이라며 "노조는 모든 법적 투쟁을 동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증권 노조는 오는 31일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 앞에서 인수 반대 투쟁 집회를 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