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사장단이 우리 사회의 화두인 ‘퍼스트 무버(선도자)’전략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다.
삼성그룹은 30일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수요사장단협의회에 도서 퍼스트 무버의 저자인 피터 언더우드를 초청해 ‘한국, 한국인, 한국경제의 미래와 혁신’이란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피터 언더우드는 고종 때 조선 땅을 밟은 개신교 선교사이자 연희전문학교(現 연세대학교) 설립자인 호러스 언더우드의 증손자다. 외국에서 머문 시간보다 한국에서 지낸 시간이 더 길어 동·서양 관점에서 보는 혁신 전략을 설명했다는 것이 사장단의 설명이다.
언더우드는 책 속에서 지금까지 한국이 지켜온 성공 방정식을 과감히 버리고 패스트 팔로어에서 퍼스트 무버 전략으로 나아갈 것을 당부했다. 이날 강연도 삼성전자가 올해 퍼스트 무버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한 만큼 적극적인 변화와 혁신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 삼성전자는 ‘패스트 팔로워(빠른 추격자)’ 전략은 과거 초고속 성장을 이뤄냈다. 하지만 한국 경제가 저성장 수렁에 빠지며 패스트팔로워에서 퍼스트무버로 한 단계 도약을 이뤄내야 성장이 가능한 시점이 도래하며 고민도 깊어졌다.
앞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1일 열린 ‘제4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퍼스트 무버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권 부회장은 “임직원 모두가 어려운 경영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인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생존경쟁력을 확보하고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효율성을 높여 내실을 다지고 적극적인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과 각 부문의 시너지 창출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권 부회장은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주력사업의 경쟁력 격차를 확대하고 미래 경쟁력 강화를 실현해 뛰어난 경영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