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은 5일 한진칼에 대해 6월 만기도래하는 차입금 상환을 위해 104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며 계열사를 지원할 재무적 여력이 부족하다고 입증된 점은 오히려 긍정적인 측면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3만2000원에서 3만원으로 하향했다.
전날 한진칼은 1049억원 규모의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주당 1만6400원으로, 기존 보통주의 12%인 639만7000주가 신주 발행된다.
신지윤 KBT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의 배경은 6월 만기 도래하는 단기차입금 1000억원의 상환으로 대한항공에 대한 지원과 전혀 관계없다고 선을 그었다”며 “최근 신용등급이 BBB+로 하락해 회사채 발행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단기차입금 차환보다 증자를 선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진칼의 2015년말 별도기준 현금성자산은 217억원, 단기차입금은 900억원, 회사채는 1800억원으로, 지난 2월 한진해운 상표권 무형자산을 1113억원에 매입하면서 단기차입금 1100억원을 발행했다. 기존 600억원과 2월 발행한 400억원 등 총 1000억원의 단기차입금이 6월 만기가 도래하자 차환보다 유상증자를 선택한 것이다.
신 연구원은 “결과적으로 유상증자 1049억원으로 한진해운 상표권을 1113억원에 매입한 꼴”이라며 “상표권 수익은 연 70억원 수준이 계속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주식가치 희석이 불가피하지만 역설적으로 긍정적인 면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진칼이 한진해운이나 대한항공을 지원할 재무적 여력이 부족하다고 입증된 것은 추가지원 가능성이 희박해졌다는 의미로 오히려 긍정적인 측면”이라며 “한진해운과 대한항공을 지원하려면 유상증자를 또 해야 하는 상황으로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낮아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