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소비자가 선호하는 육가공 제품이 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J제일제당은 후랑크의 인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슬라이스햄ㆍ베이컨 역시 지속해서 소비가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시장조사기관인 링크아즈텍 기준으로 최근 4년간 육가공 제품 시장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이같은 결과는 캠핑 등 야외 여가활동이 많아지면서 후랑크 소비가 증가하고, 브런치 문화가 전국민이 즐기는 식문화로 자리매김하며 슬라이스햄ㆍ베이컨 수요가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2012년 8000억원 규모였던 국내 육가공 시장은 지난해 9000억원으로 상승하며 1000억원에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후랑크와 슬라이스햄ㆍ베이컨 카테고리는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며 전체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 2012년 800억원 초반 규모였던 슬라이스햄ㆍ베이컨 시장은 지난해 1100억 이상의 규모를 기록한 것. 이들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12년 24.1%에서 지난해 32.6%까지 확대됐다.
CJ제일제당은 2012년 캠핑족을 겨냥해 출시한 ‘The더건강한 그릴후랑크’가 출시 초반부터 큰 인기를 끌며 단일 제품으로 100억원대 매출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The더건강한 브런치 슬라이스’와 같은 브런치 전용 제품도 출시했다.
반면에 아이들 대표 반찬인 비엔나 카테고리는 성장이 주춤하는 양상을 보였다. 전체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비엔나는 2014년 처음으로 후랑크에 밀려 2위 자리로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역신장했다.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새로운 제품 출시 부재로 인해 시장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제품이 없었고 아이들 밥 반찬으로 소비되는 비중이 높아 WHO 육가공 이슈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 집ㆍ도시락 반찬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사각ㆍ분절햄, 라운드햄은 해마다 역신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012년 1186억 규모였던 사각ㆍ분절햄은 연평균 5.6% 역신장하며 지난해 997억을 기록했고, 라운드햄의 경우 연평균 17.7% 역신장했다.
이를 두고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직접 썰어서 요리해야 하는 제품보다는 간단하게 굽거나 데워 먹을 수 있는 제품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