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안방보험이 독일계 알리안츠생명과 자산운용 한국 법인 인수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6일 안방보험그룹은 한국의 알리안츠생명과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을 인수하는 내용의 매매계약서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1999년 제일보험을 인수해 한국시장에 발 디딘 알리안츠그룹은 17년 만에 한국시장을 떠나게 됐다.
알리안츠 그룹은 알리안츠생명과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확보하기 위해 본입찰에 참여한 인수 후보들을 대상으로 심도 있게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알리안츠운용은 지난해 말부터 JP모간을 주관사로 선정에 매각 작업에 착수했으며, 지난 2월 진행 된 본입찰엔 안방보험을 비롯해 IBK투자증권 PEF, 홍콩계 사모펀드 JD캐피탈 등이 참여했다. [본지 [단독] 알리안츠생명, 16년 만에 새 주인 찾기 나선다 참고]
안방보험그룹은 "알리안츠 생명과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의 인수를 통해 한국에 추가적으로 투자를 하게 되어 기쁘고, 이번 인수는 세계로 뻗어 나가고자 하는 안방보험그룹의 투자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며 "우리는 한국 금융시장의 성장에 기여하는 강력한 장기적 파트너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밝혔다.
막시밀리언 짐머러(Maximilian Zimmerer) 알리안츠 그룹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 보드멤버 역시 "안방보험그룹은 알리안츠생명과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 자산운용을 앞으로 더욱 강력하고 성공적인 조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데 있어 매우 좋은 상황에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회사 매각에 철저히 함구했던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도 이날 오후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번 매각 관련 설명회를 연다는 방침이다.
이날 요스 라우어리어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 대표는 전 직원들에게 공지를 통해 "안방보험그룹은 중국의 5대 보험사 중 하나로써, 최근 네덜란드의 비밧, 한국의 동양생명, 미국의 피델리티 등 굵직한 거래를 성사시켜 글로벌 금융시장에 입지를 다져왔다"며 "이번 최대주주 변경과 관련한 궁금한 사안에 대해 투명한 커뮤니케이션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한편 안방보험이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을 합병할 경우 총자산 40조원에 달하는 업계 5위 보험사로 거듭난다. 올해 1월 기준 동양생명의 총자산은 23조1235억원(9위), 알리안츠생명의 총자산은 16조6954억원(11위)이다.